야^^젖 잘준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3-07 10:31:26
- 조회수
- 2,163
봄바람이 부는날 벌 보는것이 제일 싫습니다.
오죽하면 봄볕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보낸단 말이 나왔겠어요.
이때는 이틀만 밖에 나가 일을해도 얼굴은 수세미처럼 거칠고 검게 그을립니다.
그래서 생전 안늙게 생겼단 소리 귀가 아프도록 들었는데 피부 노화가 빨리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 벌을 잘 기르지 못하면 1년 농사 망치니 그런것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들 작아 못입는 옷 걸치고 마스크쓰고 운동할때쓰는 챙모자쓰곤 모자챙을 최대한
내립니다.
이 모자 만든사람 상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까실까실한 면포( 얼굴에 쓰는것)을 쓰지않아도 벌한테 얼굴 쏘일일은
없으니까요.
바람만 잠시 멈춰도 봄 날씨는 땃땃합니다. 벌통뚜껑을 열고 개포를 살짝 들치며
훈연을(연기) 합니다
새까맣게 붙어 화분떡을 먹던 벌들은 무슨 난리인가 싶어 아래로 내려갑니다.
사람 만큼이나 벌들도 연기를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울 신랑 소비하나 꺼내어 들여다보곤
"야^^기가 막히게 산란간다. 쫙쫙 밀어대네. 이것좀봐 "
하며 소비를 내 눈앞에 들이댑니다.
"보여, 젖 기가 막히게 주지"
아마 벌들도 주인의 정성을 느끼겠지요.
겨울에 벌통 안에다 박스넣어주고 6매로 축소하고 벌통 겉엔 솜으로 둘러주고
그것도 부족해 봄에 지프락 사다 깔아주고 옆뒤 할것없이 바람한점 못 들어가게
해주었더니 벌들도 따뜻한지 열심히 동생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화분또한 해마다 중국산을 반죽해다 주었는데 올해는 지난 봄에 받아 생화분으로
판매하다 발효된것이 있어 그것을 대신 주었더니 산란도 젖주는 상태도 훨씬
좋은것 같습니다.
젖이야 엄마가 아기에게, 멍멍이가 새끼에게나 주는줄 알았는데 이젠 젖하면
로얄제리만 생각이나니 어쩔수없는 벌쟁이인가 봅니다.
아무리 바람불고 추워 마스크까지 쓰고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벌 상태가 좋으면
힘든줄 모릅니다.
농사하는 사람이 농사 잘지을때 최고가 되는것처럼 우리 벌쟁이들은 벌을 잘 키워야
큰소리 칠수 있으니까요.
가끔 입김에 모자창이 뿌옇게되어 앞이 잘 안보일때면 늘어지게 뒹굴고있는
못난이 모녀를 바라봅니다.
"못난아 우리도 일 끝났다"
댓글목록
정규문님의 댓글
좋은것 먹이고 정성들이면 그만큼 보답하는것이 우리 봉이들이지요
내일오후엔 우리 봉이들 보러 저희도 거제도갑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별것도 아니구만 울 신랑은 꼭 마눌을 불러 같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두분은 내일이 여행겸 데이또하는 날이군요.
봉이보러가는 마음^^예전에 경험해봐서 잘알지요.
얼마나 늘었을까? 마음 설레며~~~가신김에 거제도는 회가 싸다고 하던데 회랑 드시고 오세요.
시골뜨기님의 댓글
아씨님두 낭군님께서 아씨님을
꼭 불러 같이하자는 이유를 정녕 모르시는겜니까.
지도 늘 같이 일하지요.
뭐 적당히 혼자하여야할일이 있어도
마눌이 옆에서 지켜보고있음 좋쿠.
꼭 일을 하는대 거들어주면서 도움이 필요해서만은 아니란 사실을요.
그냥 옆에서 지켜보아주기에 좋쿠
곁에 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넘정내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늘상 차를 끌고 나갈일이 있으면
마눌은 항상 옆자리에 태운답니다.
혼자운전하고 다니면 왠지 불안해지곤하거든요
운영자님의 댓글
조금만 시원해도 춥다하고....
그런데 우리네 촌사람들은 맨날 각시랑 같이 있다고 자랑하니 도시인들 배아파하면 어떻해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뭔 거기다 비유를 한다요.
상머슴 하는일 다 시키고 하고 있구만 지켜보는것도 못한다니, 누가 보면 진짜인줄 알것네. 공주 모시고 사는줄 알것네. 내가 잘하는 야그 까먹었남유^^방귀만 뀔려도 마눌 부른다고~~~
이덕수님의 댓글
정성 드린 만큼 보답을 해 주겠지요?
저도 요즘 앞가림 내렸다 덮었다 해주며
오늘부터 소문사양 들어갔습니다.
이제 날씨가 계속 좋다니 탄력을 붙여야 하는데....
운영자님의 댓글
이른 사양은 백해무익한것 같아요
올해는 잘 키우셔서 대박나기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