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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럴까요? > 자유게시판

왜 이럴까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1-12-24 11:50:43
조회수
2,544

지난주 금요일에 올해 모든일이 끝을 맺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다는 소식도 있고 마눌이 월요일에 서울간다는 소리에 울서방 부지런을 떱니다

오늘 아니면 월동포장 할 시간이 없다나요.

밖에 눈이 하얗게 보이는데 꿀벌 월동 포장을 하자는 겁니다

마당에는 눈이 다 녹긴했지만 칠척거리니 일할 기분이 안나는데  어쩝니까? 꿀벌들 겨울동안

따뜻하게 지내게 하려면  할수밖에

늦게까지 산란한다고 솜을 빼야될것 같다고 난리를 치더니 며칠사이에 이젠 월동 포장을 해야한답니다

참 작은 꿀벌들 비위 맞추기가 시어머니보다 더 어렵습니다.

담밑에서 따뜻한 여름을 보낸 솜들을 꺼내다 벌통 하나하나 아기 포대기 두르듯 둘러줍니다

바람한점 못들어가게 꼭꼭 눌러가면서

한참하다보니 팔에 힘이 다 빠져나가고 허리는 아프고

일안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벌 포장하면서 밭에 몇포기남아있는 배추가 보입니다

눈오는 날 저녁 배추 몇포기 더 돌여다 김치해야되겠단 소리에 울서방 아랫층에 뽑아다 놓았네요

포장 끝나고 배추 겉껍질은 벗기고 속에 노오란 넘만 잘라 소금 뿌려놓고 탁구장으로 갑니다

오늘 아니면 할시간이 없을것 같아 무리를 한것이지요.

운동끝나고 집에와 잘 절여진 배추를 씻어 김치를 해봅니다

생각했던대로 딱 두통이 나옵니다

김장했고 벌들 월동 들어갔으니 이젠 바람이불던 눈이오던 괜찮습니다

꿀벌 월동 포장하고 김장이 안끝나면 끝나는 순간까지 머리속이 무겁고 큰 돌덩이 하나 얹어놓은듯

짐을 지고 사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그 돌덩이 내려놓으니 눈이 오면 어떻고 바람이 불면 또 어떻겠어요

일을 끝낸다는것이 이런 기분인가 봅니다

서울갔다오니 울서방 그럽니다

그날 월동포장 안했으면 큰일날뻔했어

당신 서울간 날 얼마나 바람이 불던지~~

꿀벌들 주인들 수고 덕분에 긴겨울 따뜻하게 지내겟지요

우리도 추운겨울 따뜻한 방안에서 뒹굴방굴 행복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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