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 죽겠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3-09 11:40:39
- 조회수
- 1,811
울 신랑이 무척이나 싫어하고 또한 고집을 부려 보험을 들고싶어도 참고 살았다.
그런데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노후대책을 해놓지 못한 불안감이 온다.
결혼하면서 원체 빈 몸으로 시작하였기에 지금까지 힘도 몇배 더 들었다.
농촌살면 대부분 부모한테 물려받은 작은 땅덩이라도 있더만 울 신랑은 전세도 아닌
보증금도 없이 덜렁 만오천원짜리 월세를 주고 있었으니
고속도로비 아까워 국도로 다니던일, 첫아이 임신해 한여름 덥기는 하고 지금은 돈주고
먹으라해도 안먹는 아이스크림이 왜 그리도 먹고 싶던지 ,한개사서 신랑과 둘이 나눠
먹던일들이 벌써 지나간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울 신랑 말대로 복 받았다.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이는법 팔을 너무 많이쓴탓에 자꾸 통증이오기에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두면 안심이 될것 같다.
누군가 노후 대책을 해 놓은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겁날것이 없다고 하더만
꿀 배달해 달라는 소리에 갔더니 꿀값으로 보험을 들라고 하기에 에라 모르겠다
일을 저질렀다.
보험들고 집에오는데 마음이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그소리 듣고 울 신랑 인상은 찌그러진다.
"아무 소리도 하지마.나 지금 기분 짱이니까"
마눌의 마음을 아는지 아무말도 안하더니 두달 부었는데 차라리 보험 해약하고
적금을 부라고 다그친다.
신랑말에 이리흔들 저리흔들. 결국 보험 회사에 전화해 물어보니 60전에 죽으면 2천이요
넘어서 죽음 그것도 천만원으로 줄어드니 나보고 일찍 죽으란 소리인가?
만기되어 돌려받는 금액도 이자한푼 없는 금액이기에 바람에 버드나무 흔들리듯
흔들리고 있는데 울 신랑 자꾸 제촉을 한다.
"싫어. 적금부어 만기되면 어차피 당신이 빼앗아 쓸거잖아. "
"갑자기 당신 어떻게되면 나 늙어서 뭐 먹고 살어"
그 소리에 울 신랑 어이없는지 웃으면서 "안 빼앗아 쓸테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
약속을 받곤 "그럼 당신 마음대로 죽음 안돼. 당신이 진 빚 다 갚고, 나 늙어서 쓸 돈
벌어놓고 죽어도 죽어야돼" 그소리듣고 울 신랑하는소리
"죽는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야 어떻게 되던말던 생각하고 죽어" 하면서 웃는다.
보험회사에 연락해보니 두달 들어간것은 한푼도 받을수 없단다.
휴^^아까워라. 옆에있던 울 신랑
"이 사람아 다들 힘들다고해도 왜 보험회사 빌딩만 자꾸 높아지는줄 알아?"
그런 이야기 몇사람한테 했더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12만원식 2년 넘게 부었는데 해약하고 백만원도 못받았다는 사람부터 시작해
3년동안 안먹고 넣었는데 백만원도 안되더라고 하던 사람
음^^그래서 울 신랑 말대로 보험회사 빌딩이 높아지는구나.
은행에 적금넣다 해약하면 최소한 원금이상은 나오는데..
암튼 신랑 말대로 결혼해서 처음으로 조영숙이란 이름으로 적금통장 만들어
한달 넣고 보고, 또보고 만지작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나저나 두달 부은것 아까워 죽겠네.
댓글목록
시골뜨기님의 댓글
그럴줄 알았으면 그 던으로
맛난거나 사드셨드라면
그레서 옛부터
"잘 먹는것이 남는것이라고"
한것같내요.
그래도 보험회사 건물 증축에
기여하셨으니
그 건물 보시면서
마음에 위안이라도 삼으시라시면
"지 맞아 죽을랑가유"
ㅋㅋㅋㅋ
벌집아씨님의 댓글
보험회사 건물보면 더 배아풀것 같은디 어쩌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