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서방을 바꿀수도 없고 > 자유게시판

서방을 바꿀수도 없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1-12-28 12:39:05
조회수
2,804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한번씩 겪어야하는 행사가 된듯합니다

남들하고 비슷하게 살면 좋은데 무얼먹고 나오면 저렇수 있나 싶어요.

얼마전부터 딸아이 옻나무즙 언제 만들어줄거냐고 아빠한테 톡을 보냅니다

조금만 기다려라~~기다려라~~

"옻나무 즙 해주는것 맞아요?"

며칠만 더 기다려라.

입맛 까시러운 딸아이 지난해 한박스 보내줬더니 좋았나 봅니다

요즘 여자 아이들이 많이 겪는것이 있는데 공부에 매달리고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여자들이 한달에 한번해야하는것을 일년에 한두번 하는 아이들이 엄청 많아졌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남편이 딸아이와 마눌 먹으라고 그 고생을 하면서도 만든것이지요

딸아이도 그래서 보내줬는데 음료종류를 잘 안먹는 아아고 조금만 이상해도 안먹는데

그런곳에 좋으니 먹어보라 했더니 며칠에 한포씩 먹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좋아졌다고합니다

세상 오래살고 볼일입니다

저 이상한 맛을 해달라고하는것을 보니

지난주 서울가서 하루 자고 왔는데 울서방 얼굴이 좀 이상합니다

힘들다고 해서 마눌없는데 무얼했기에 힘드냐고 했더니 옻나무와 엄나무 잘라다 손질했답니다

몸에 닿았는데 괘찮을란가 모르겠다고하더니

다음날 못난이 아저씨로 변해버렸습니다

눈도팅팅 얼굴도 푸세세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날 저녁부터 내몸이 근질거리더니 밤중에 눈이 답답해서 거울을 보니 개구리처럼 눈가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난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게 뭐람~~

그러더니 팔과 다리에 좁쌀처럼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하필이면 이럴땐 꼭 일요일건 왜일까요?

월요일 치과 예약이 있는데 이 얼굴론 도저히 나갈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녁무렵 앱을 뒤져 깔고 정읍에 휴뮤아닌 약국을 뒤졋습니다

빨리가서 약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다른때같은 절대로 안갈건데 치과때문에 어쩔수없이 가주네요

어제아침 약을 먹었으니 좋아졌겠지! 했는데 웬걸요 더 심합니다

운동 같이하는 동생한테 오늘은 못 가겠다고 톡을 보내니 왜그러냐고 묻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보냈더니

"ㅋ 단풍 들었네 "합니다

내장까지 붓기전에 빨리 병원가라며...

어쩔수없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 준비를 하는데 울서방 어디가냐고 묻습니다

"이 모습으로 어디를 갈거같아? 어디를 가야 하겠어?" 하니 웃습니다

그러곤 병원에 갔습니다

코로나고 뭐고 병원은 언제나 만원입니다

내차례가 되어 들어가니 의사샘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옻이 올라서요. "하며 마스크를 내리니 의사샘 웃음을 참냐고 힘들어 합니다

"어쩌다 이 겨울에 옻이 올랐어요?"

"남편이 옻나무즙 만들었는데 난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됐어요"

그소리에 의사샘 더 웃어댑니다

남편분은 괜찮나요?

"만진 사람은 저보다 덜해요"

그소리에 그분 빵 터졌습니다. 웃냐고 말씀을 못합니다

한참 웃고 나서는

"옻 오를땐 화장실도 따로 쓰셔야 돼요"

일단 급한일이 있어 그런데 붓기 빨리 빠지게 해주세요.

그렇게 주사한대 맞고 마스크쓰고 나왔습니다

커피한잔 하게 나오라는  전화가 옵니다

찾지도 않던 사람들이 이럴땐 어떻게알고 전화가 오나 모릅니다

마스크 쓰는것이 웬수였는데 오늘은 이 마스크가 엄청 고맙네요

마스크쓰면 눈 윗쪽만 보이니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아래 위가 부은것을 보는것하곤 완전 다르니~~

알고보면 남편죄도 아니긴한테 해마다 한두번식 이 고통을 겪어야하니 은근 화도 납니다

저녁 무렵에 팔은 많이 들어갔는데 다리와 눈은 아직도 두꺼비같으니 걱정입니다

어제저녁 열이 좀 나는가 싶더니 허벅지와 팔 윗쪽은 더 나온것을보니

나올넘들은 다 나와야 끝이 나려나 봅니다

안보이는데는 그렇다쳐도 얼굴이나 빨리 멀쩡해졌음 좋겠습니다.

본문

다음글 배송건입니다 21.12.30
이전글 배송건입니다 21.12.28

댓글목록

profile_image

석벌님의 댓글

석벌
작성일
헤헤헤ㅔ헤...
몇살 때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아마 다섯 살은 넘었을 무렵이었을라나요.
저녁에 불때서 밥하는 할매 생각한다고, 어린 마음에 나무해서 갔다줘야겠다고,
넘의 집 옻나무 밭에서 옻나무가지 한움큼 꺾어다가 집안 정지에 같다 놓은 날 저녁
온 몸이 옻올라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할매는 철없는 손지 나무라면서도, 옻오른 데는 닭을 먹어야 된다면서.. 닭도리탕 삶아서 대령했던...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석벌님께서도 촌뜨기?셧네요~ㅎ
그 어린나이에 나무를 해오시다니...
할머니께서 씨암탉도 안아까우셨을듯 합니다~
우린 작년에 효과봤던 칠해목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압력솥에 펄펄 끓여 조금전 마시고 발랐는데 과연 올해도 신통방통하게 잘들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