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팔자도 심상치 않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23 20:11:03
- 조회수
- 2,828
울 신랑 이동 첫날저녁 못난이 데리고 천막에서 잔다고 가더니 다음날 아침 혼자서
덜래 덜래온다.
"못난이는?"
"잃어버렸어"
이야기인즉 못난이보고 차를 타라고 하는데 이넘 안타기에 그냥 내려오니
죽자사자 따라오더란다.
큰길까지 따라오다 지쳐 처다만 보고 있는것을 보고 산으로 돌아갔을거란 이야기
텐트에 가보니 못난이녀석 없다.
안태우고 오는 주인이나 다시 천막으로 안간 못난이나 그주인의 그 개새끼네.
벌을 보면서도 마음이 영 개운치 않은데 울 신랑도 거림직한지 "멍청한 못난이"
"멍청한 못난이 " 한다.
벌보고 내려오면서도 이쪽 저쪽 살펴보지만 비슷한 그림자도 없다.
길을 모르는것도 아닌데 어디서 헤메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 따라가지는
않았는지, 원 주인이 데려갔을때도 그 먼길을 다시찾아 돌아온 정성이 이뻐
키웠는데 돌아오지 않다니, 배신감도 들고 걱정이되어 맘이 편치않다.
어느 골짜기를 헤메이고 있을까?
어제저녁 울 신랑 못난이 새끼중 우리 뒤를 졸졸 따르는 강아지를 앉고 갔다.
못난이는 산이 좋은지 5분에 한번씩 물에 들어가 수영하고 밤에는 잠도 안자고
돌아다니며 컹컹 짖어 울 신랑 맘놓고 잤다고 했는데 강아지 새끼를 데리고 갔으니
맘이 편할리 없다.
아침 밥을 하고 있는데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어떤넘이 저리 잘 짖어?"
"못난이"
반가운 마음에 "못난이가 왔어?"
"어 밤에 갔더니 와 있어"
혼이 많이 났을텐데도 이 못난이녀석 아침에 오면서 차를 타라고 하는데도 또 밍그적
거리더라며 " 못난이 녀석은 산이 좋은가봐 " 한다.
오리 사냥개라 하더니 본성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개팔자가 상 팔자라더니 못난이 팔자는 심상치 않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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