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런사람의 아내로 살고팠노라고~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9-11-05 20:50:59
- 조회수
- 2,013
참말 글을 잘 쓰시네요~
빈틈이 없고 상식이 풍부한 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습니다
"이런사람의 아내로 살고팠노라고~"
과거형이군요~ㅎㅎ
우리 마눌은 이 촌놈의 가치를 아직 잘모른다니까요
이 촌놈이 사는 방식이 옳다는걸 아직도 다 이해를 못하니까요
사실은 마눌의 공이 70%이긴 하지만....^^
그런데 뭐가 그리 행복하게 보였을까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본능으로만 살았지요
이성도 있겠지만 항상 감성이 먼저고 본능이 끌리는대로 살아왔음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든 청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내며 오로지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시간
그렇게 내려와서 시작한 너무도 보잘것없는 꿀벌기르기
어렵게 장만한 집터와 수없이 심은 나무들
양봉업에 20년이 넘으니 꿀벌의 생리도, 업계의 생리도 이젠 손바닥보듯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이런저런 열매로 이어지는 풍족한 우리집 뜰안은 보는사람마다 부러워합니다
저는 내 터를 갖고 싶었고 그 터에 나무를 많이 심고픈 본능...
그 본능에 충실한것밖에 없었거든요....^^
멀쩡한 마당의 흙을 파내고 작은 연못을 만들었지요~ㅎㅎ
수초도 심고 송사리도 잡아다넣고 새우도 넣고 우렁이도 넣고....
그외 나머지 녀석들은 모두다 저희들이 스스로 찾아온 녀석들입니다
무지 무지 번식도 잘하고 재미있는 우리집 연못
밤이면 후레쉬들고 나가서 개구리 강아지풀로 개구리 놀려먹는 재미~
더깊은 자연은 항상 산에 있기에 산에 가면 능선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얼마나 신기한것들이 많은지...
몇시간을 보내다 내려와도 불과 얼마 못올라가는 까닭을 아시겠지요~
알고보니 우리 형제들이 모두 그러는것 같지만~
시골을 동경하는 분은 더욱 진화된 사람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음은 더욱 큰 행복이지요
아름답게 보아주신 님께 항상 행운이 깃들기를 빕니다~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오시면 맛있는것 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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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두승산 밑 꿀벌집을 방문 하고는 홈피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올려 놓으신 글들도 읽어보고 사진들도 보고
.....
그러면서,
옆에 직원들에게 " 아 ~ 난 저런사람의 아내로 살고싶었는데....."
물론, 양봉하는 사람의 아내란 뜻은 아니고 저렇게 시골에서 땅을 일구며 뭔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하며 사는 사람.
과수일도 좋고, 특용작물도 좋고, 배추 무 농사도 좋고....
이렇게 글도 적으며, 자신의 생각도 어필하며 ... 아름답게...
그. 러. 나
옆에 사람들 반응이 장난아니더군요.
보기엔 아름아워 보이지 ..... 쐐가 빠지게 죽도록 일해야 할텐데 ~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 말라는군요.
나이 마흔이 되었는데도 아직 제가 세상물정을 모르는가봐요.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냈지만 시골일은 해보지 않아서인지
시골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제게는 벌집아저씨랑 아씨 ...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입니다.
벌집아씨님..
벌집아저씨께서 정말 죽도록 쐐가 빠지도록(?-경상도 방언)일만시키시나요?
두분 사시는 모습과 두승산밑 가을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한자 남깁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꼭 방문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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