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은것 같아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3-14 20:43:48
- 조회수
- 1,905
어제 2시부터 6시까지 교육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맛있는 떡도 먹고 전날밤 초상집에서 12시까지 음식을 한 덕분에
자꾸 들어가려는 눈을 제자리에다 놓으려 1년에 한잔 마실까말까한 커피도 마시고
열심히 교육을 받고있는데 핸폰이 자꾸 울려댑니다.
번호를보니 집
"엄마 저 영섭인데요. 왜 열쇠가 문에 꽂여있어요"
막내의 말을 듣는순간 숨이 딱 막히는것 같습니다.
집에서 나오기전 그림이 번개보다 더 빨리 스치고 지나갑니다.
예전에 입던 청바지를 입고 나오는데 마음에 안들어 다시 들어가 다른것으로
바꿔 입고 왔습니다.
그때 빨리 나오라는 신랑때문에 문을 잠그지않고 그냥 뛰어내려갔나 봅니다.
"괜찮아 도둑 맞은것 아냐 " 그리곤 끊었습니다.
바로 다시 전화가 옵니다.
"엄마 아무래도 도둑이 들어왔다 간것 같아요"
"방충망도 열려있고, 택배 박스도 있고 그래요"
프로폴리스 병 신청한것이 온다고 했는데 혹시 그것이 왔나 싶어 물어보니
보낸사람을 알려주는데 언니가 화장품을 보낸 거였어요.
이넘의 정신머리 도대체 어디다 두고 다니는건지
다른사람 다 그래도 나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줄 알았는데 이것이 뭔일이람
아들한테 도둑 들어온것 아니니 안심하고 집보고 있으라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이런 나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집니다.
문 열어놓아봤자 가져갈것도 없지만
암튼 신랑이 알면 뭐라할까? 모르는게 약이다 싶어 입 꾹 다물기로 했습니다.
하긴 몇년전까지만해도 울 신랑 가져갈것 없다고 문 안잠그고 그냥 다녔는데
내가 한번쯤 안 잠궜다고 무어라하진 않겟지만, 분명 이렇게 말할겁니다.
"어허^^빵숙이도 다 됐구만"
암튼 이넘의 건망증 잘 챙겨 우주로 날려버리던지 해야지
이넘의 건망증때문에 택배직원은 물건 잘 갔다주고 도둑이 되어버렸으니~~
댓글목록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옛말에 밥은 굶어도 도둑맞을것은 있다던데....
컴과 아나로그 티비도 없는사람 있을테니~~
뭐 하늘님께 맞겨야지요
그나저나 자꾸 암울한 소식만 들려서 큰일입니다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정치, 경제등....
미리 단단히 각오해야 할것같아요
진수님의 댓글
미나농원님의 댓글
헌데 예쁜 아씨께서 어쩌다 빵숙씨가 됬나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저도 차 키를 안빼고 주차를 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건망증일수도 있겠지만 현대 생활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뭔가를 골돌히 생각하거나
일에 떠밀리다보면
아차~~~
또 아차~~~
요러고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