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카시아꿀 땄어요
- 작성자
- 윤덕화
- 등록일
- 2011-05-24 11:40:34
- 조회수
- 1,943
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카시아꿀을 땄습니다.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니 찬바람이 쌩붑니다
그 추위에도 아카시아꽃들은 자신들의 향기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정읍은 시집온 이후로 이렇게 꽃이 잘 핀해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꿀 채밀하는데 꽃향기때문에 힘이들지 않습니다
어둠이 채 물러가기도 전 버럭씨와 시동생 셋이서 채밀을 시작합니다
어느집은 15통되는것을 5명이서 세시간 넘게 걸렸다고하던데
양봉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점이지요
우리는 셋이서 그것보다 훨씬 큰 벌통 100통도 그시간이면 거뜬하게 끝내는데 말입니다
예전엔 양봉인들 서로가 품앗이로 꿀채밀을 했는데 그때 혼났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채밀기가 예전엔 손으로 돌려야했지만 지금은 전기로 전기가 없으면 차 밧데리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돌릴수있어
한사람 몫을 거뜬하게 해줍니다
꿀채밀하면 힘은 들지만 그래도 수확하는것이라 신이 납니다
시동생은 연기풍겨서 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도록 하고 남편은 벌붙어있는 소비를 흔들어 벌을 털어냅니다
그러면 시동생은 그 꿀이잔뜩든 소비를 가져다주고 전 그것을 채밀기에 넣고 돌리는 역활을 합니다
"빨리 빨리 안혀" 가끔 소리도 지릅니다
그래야 좀 느긋했던 마음이 다시 긴장되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지요
소비를 돌리면 꿀이 나오는 모습을 보노라면 흐뭇합니다
울신랑은 요즘 신이났습니다
최근들어 1차지역과 정읍꽃상태가 하루정도밖에 차이가 없어 그 먼길 돈들여 안가도 되고
꽃이 정말 충실하게 핀데다 꿀이 잘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좋지못한 날씨에도 벌들은 게으름을 피지않앗습니다
1차지역 간사람들도 지역에따라 채밀을 한사람도 있고 채밀못하고 2차지역으로 떠난사람들도 있습니다
올해는 살짝 저온현상으로 꽃이 오래갈것 같습니다
며칠전 이웃동네 각시둘이 집에 잠시 왓습니다
울신랑 꿀잘들어온다고 자랑을 합니다
초보들이야 벌을보고 꿀이 잘들어오는지 알수없으니 그저 그럴뿐
울신랑 갑자기 벌한마리 잡아 배에들어있는 꿀주머니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벌한마리 생명을 빼앗기긴했지만 그것을 본 사람들 놀랍니다
벌들 수고를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비가올듯 말듯한 날씨 채밀하면서 마음이 불안합니다
채밀 끝나기전까지는 오지말기를 ~~~
날씨가 그러니 마음은 더 급해집니다
전날 힘써야하니 여양보충해야한다며 삼겹살을 먹엿습니다
먹으면서 버럭씨와 시동생은 내일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그러냐며 걱정을 합니다
울신랑은 꿀이 생각보다 적게나와도 물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며 농담을 했습니다
저온현산으로 꿀의 농도는 좋은것 같습니다
채밀기가 돌때마다 코끝을 자극하는 이향기 결국 못참고 맛을 봅니다
달콤함과 아카시아향이 사르르~~녹는듯한 이맛
꿀을 빼앗긴 벌들은 다시금 정신없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끝까지 도와주질 않습니다
결국 빗방울이 떨어지고 중단하고 아침을 먹엇습니다
아침먹고나니 다시금 비가 그치고 한줄 남은것 다 채밀을 끝냈습니다
다른해같음 벌 별로 안쏘이는데 어제는 몇방을 쏘였는지 모릅니다
아기벌들이 다리를 타고 올라거 종아리를 공격해대고
어떤넘은 머리를 공격해 주먹만하게 혹이 생겼습니다
꿀을 채밀하곤 다시 당진까지 답사를 갔다왓습니다
지는꽃은 언제 어떻게될지몰라 다음 갈장소를 보고왓습니다
그곳은 바른넘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넉넉잡고 이틀후부터는 꿀이 나오기 시작할것같습니다
삼일후에 이동하면 적당할것 같은데 비소속이있어 어떻게될지 모르겟습니다
하루 꿀따는것도 힘든일인데 답사까지 갔다오니 하루해가 참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우리 마음은 삼일후를 바라보지만 이쪽 아카시아꽃 상태가 언제 어떻게될지 모르니
두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꿀 채밀했지만 정리하고 포장하려면 며칠뒤에야 판매를 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1차엔 날씨가 변덕을 부려 마음을 애타게하지만 2차부터는 온도가 올라 폭밀을 바라볼수있어 좋습니다
올해는 꽃이 다른해보다 잘 피었기에 또 기대를 해봅니다
기대한것 실망하지않게 꿀이 풍밀되엇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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