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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만 생각하다가 > 자유게시판

자식만 생각하다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3-17 18:16:33
조회수
1,704

꽃샘추위도 없이 올봄은 정말 따뜻합니다.

가끔씩 뿌옇게 찡그리게하는 황사는 정말 밉습니다.

오전에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내 마음은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었습니다.

"언니야 엄마한테 전화좀 해. 엄마 다리가 너무 아퍼 걷기 힘드셔"

동생의 전화를 받고 수화기를 바라볼뿐 엄마의 목소리듣는것이 힘들것같아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신랑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아프냐는 딸의 전화소리에 엄마는 나오려는 울음을 참는듯

애써 말씀을 하십니다.

어제 휴일이니 6남매중 누구든 오겠지 하고 계셨는데 아무도 오지않아 더 서운하셨나

봅니다. 가까운곳에 큰딸과 아들이 살기에 당연 한넘이라도 오겠지!

그렇게 기다리셨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십니다.

뼈주사 맞은것이 잘못되었는지 맞는 순간부터 숨이 막히게 아프더니 시커멓게

부어 며칠째 병원을 다니고 계시단 말씀을 하십니다.

 친정과 시댁어른들 다 가시고 엄마 혼자 남았는데

엄마마져 가시면 나에게 친정도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친정있을날도 멀지않았단 생각을 해내니 더 서글퍼집니다

어제 한달만에 온 정우두고 딸아이한테 가면서 혹시라도 굶을까 몇번이고 이야기하고

오렌지와 딸기를 사서 딸아이한테 갔습니다.

살짝 헬쓱해진 딸아이가 안스럽습니다.

이렇게 나의 아들딸들은 한끼 굶을까? 아플까? 걱정하면서도 연세가 많으신

엄마는 생각도 않했으니 ....

나도 자식 키우는 엄마이면서

인생 길다면 긴 시간인데, 아무걱정없이 평안하게 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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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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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제 전화해보니 방바닥에 살짝 발 디딜수있다고하셔서 한숨 돌렸습니다.
휴^^마음이 울적해 글 올렸는데 보시는 분들가지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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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엄마님의 댓글

서윤엄마
작성일
이해가되여 ~~저두 늘 그러면서 살다가 친전엄마 지난 12월에 돌아가시고
후회한들 아무소용이 없었죠 ~~항상 맘뿐인거였어여 ~~지금도 엄마생각하믄
죄스러울 뿐이예여 ~~오늘도 시어머님 통화하구 아픈신거같아 아버님께
병원에 모시고가시게 전화로만말한게 제가슴이 아리하게 느껴지네여 ~~
주말엔 시간내서 가보아야 할거같네여 ~~내자식은 병날까봐 항시곁을 못
버서나면서 말예여 ~~제자신이 미울때도있어여~~저두 앞으론 아플날만
많을텐데 나이는 들어가고 자식들은 품을떠나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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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연세드신 엄마 얼마 못살것 알면서도 마음은 내자식이 먼저인것은 어쩔수없나봅니다.
이젠 조금 좋아지셔서 걸을수 있단 소리에 또 안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부모한테 받은것 자식한테 갚는다곤 하지만, 내 자신의 나이먹은 모습을 생각하면 부모한테 더 잘해야하는데.....건강하시지요? 시간내셔서 꼭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