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옻꿀이 옻꿀이 아닙니다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9-10-13 08:43:54
- 조회수
- 1,540
안녕하셨는지요? 안동재님...
오랜 단골이신줄은 알았지만 확인해보니 과연 만 10년 넘었군요.
그동안 구매금액만도 260만원이 넘었구요.
전화를 주셨기에 설명을드렸으나 정작 중요한 내용을 빠뜨렸었는데 글을 올려주셨으니 마침 제대로 설명할수 있는 기회가 된것같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내리고 정리하겠습니다.
반래로 말하면 옻꿀이 옻꿀이 아닌게 아니고 아카시아꿀도 옻꿀입니다
까닭은....
원래 순수한 아카시아꿀은 색상이 물처럼 맑으며 꽃의 향기를 꿀에 담아내기엔 아주 어렵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피는 여타꽃의 꿀이 섞이면 색상은 맑은 물색에서 벗어나 점점 진해지지요.
노랑색이 되며 더 진하면 갈색쪽으로 이동하게됩니다.
그런데 옻나무꽃은 아카시아꽃의 중후반에 피고 색상은 아주아주 선명하고 밝은 노랑색입니다.
벌꿀은 단 하루라도 벌통안에 더 있을수록 품질이 좋다는것은 이해하실것입니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농축을 한다해도 최대한 수분을 줄인상태에서 딴후 농축하는것이 꿀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이므로 이 부분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을 합니다.
그렇게 생산한꿀은 대개 20~22%사이..
20%라면 비농축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제가 좋아하는 18%수준으로 농축을 하지요.
제거한 수분은 2~4%정도밖에 안되니 그만큼 꿀의 품질은 온전히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꿀이 풍작입니다.
아카시아꿀을 빨리따면 아카시아고유의 맛과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더 많습니다.
빨리딸수록 꿀은 묽으나 꿀벌들은 더욱 일을 잘하니까요.
꿀이 묽은것은 농축하면 되므로..
그리고 늦게 따면 후반기에 피는 옻꿀이 섞여 아카시아꿀과의 색상,맛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더구나 올해는 올해는 유독 다른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여느해와 달리 꽃이 지면서도 꿀이 분비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대개는 꽃이 만개될때 꿀이 쏟아지고 만개시기가 지나면 꿀의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들므로 양봉가들은 만개가 지난 꽃은버리고 새로 피는꽃을 찾아 급히 이동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런 희안한 현상이 더욱 꿀의 풍년에 일조를 하게된것이지요
정리를 해보면 아카시아 꿀을 늦게 따서 아카시아꿀에 옻나무꿀이 많이 섞였고
그후에 채밀한 옻나무꿀에도 시들어가는 아카시아꽃에서 꿀이 많이 나와 섞여버려 큰 차이가 없게된것입니다.
사실 맛이나 색상등이 너무 흡사하여 저도 헷갈릴정도이나 옻나무꿀의 색상이 조금 더밝은 노랑색이고 맛에 있어서도 상큼한 맛이 더 납니다.
최대한 꿀의 품질을 높이려고 아카시아꿀의 채밀시기를 늦춘게 이런 결과를 가져왔으니 우리의 노력이 꼭 좋은쪽으로 결과가 나타나는것은 아니로군요.
말씀드렸듯이 사람의 미각은 정확하지 않으니 시간대를 달리하여 여러번 맛을 음미해보시고 방법을 달리해보는것도 추천드립니다.
차가운물에 똑같은 양의 꿀을 희석하여 비교해보시는것도 좋구요.
또 하나...
시중에서 맑은 아카시아꿀을 구하여 맛을 비교해보시면 우리의 꿀에 옻나무꿀이 얼마나 섞여있는지 구분이 가능하실것입니다.
옻나무꿀을 많이 드셨으니 특징은 충분히 아실터이므로...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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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옻꿀과 아카시아꿀을 같이 시켰는데 색깔이나 맛이나 향이 영 구분이 가지않습니다 사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올해는 두 꿀간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는 하시는데, 분명히 옻꿀이 맞다 하시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긍하기 어렵고 단가 차이를 두지 않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0년 이상 고객으로써 쓴소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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