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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이런사람의 아내로 살고팠노라고~ > 자유게시판

[RE] [RE] 이런사람의 아내로 살고팠노라고~

작성자
요정핑크
등록일
2009-11-06 11:58:58
조회수
1,974

빈틈이 없고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말씀... 과찬이십니다.

2년전 저의 아버님이 뇌출혈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은 퇴직전에 팔공산에 나무를 심으시고, 퇴직후는 거기서... 사슴도 키우시며

지금 9살박이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위해 농장에 연못을 파시고 농장에 갖가지 나무들을 심으시고 토끼와 닭 염소를 기르셨죠.

접시꽃을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농장 초입에는 접시꽃을 심으셨던 아버님.

아버님도.. 돌아가시기 1,2년전쯤 양봉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아버님께서 주신 꿀이 아주 조금 남아있습니다.

그때, 밤꿀도 처음으로 먹어보았구요.

그러나  지금은 사슴들도.. 나무들도..  아버님도..

사실,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랑 저는 여름이면,, 퇴근후 늘 농장에서 그 많은 모기들을 쫒으며 놀다가

해가 한참을 지난후 내려오곤 했었죠.

남편은 그런 시골생활을 좋아하지 않아 의무적으로 가보긴 했지만

아이랑 저는 그때가 정말 좋았답니다.

 그래서인지

벌집아저씨랑 벌집아씨님의 그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제게 감동을 주었나 봅니다.

방문 하면, 맛있는거 사주신다는 말씀 때문이라도... 빨리 찾아뵙고 싶네요.

정읍은 제게 좋은 기억으로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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