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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 자유게시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3-25 16:22:52
조회수
1,789

결혼하기전 재미삼아 철학관을 찾아다니곤 했다.

엄마는 집에 스님차림으로 오시는 분들이나 이상한 모습으로 오신 분들께

쌀과 돈을 드렸다. 어떤분은 잠깐식 사주를 봐주고 갔고, 어떤분은 엄마를 대신해서

1년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정성을 대신 드려준다고했다.

그사람들은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듯 점을 처주면서

 꼭 좋지못한 이야기들을 던져주어 엄마를 근심에 빠지게 했다.

그러다 오빠 결혼을 앞두고 엄마는 나를 앞장세워 철학관이란곳을 가셨다.

철학관 할아버지는 새벽 2시에 부적을 쓴다며 봐달라고한 오빠사주보다는 내 사주가

좋다며 나보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관을쓸 팔자이며 앞날이 훤하게 뚫렸다고 했었다.

덕분에 내 앞날을 그리 걱정하지않고 살았다.

굿을하는 무당집앞을 지나갈때면 오싹하던 내가 철학관을 그때부터 심심하면

친구들하고 같이갔다.

지금이야 커피숍이지만 그땐 다방 그곳에 가면 이름하여 새점을 치곤했다.

새가 물고온 쪽지엔 평생 하루종일 같이있을 남자를 만날거라고 했다.

그 많은 철학관 다니며 들은 이야기중 기억에 남는것도 별로없지만 맞는것도 없엇다.

단지 백원짜리 던져주고 작은 새가 물어다준 평생 밤낮 같이있을 사람을 만난다는것

요거하나는 100% 맞았다.

그런데 결혼앞두고 시외삼촌 말씀이 결혼날짜가 하루뒤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안타깝다며 어머님한테 부적을 보내셨다.

어머니는 새며느리 눈치 보면서 한달동안만 이불속에 넣고 지내라고 당부하셨고

싫든 좋든 어머님의 명령이기에 이불속에 넣어두었는데, 새색시 먹고할일없어

일주일후 이불빨래를 하였으니~~부적을 생각했을땐 흔적조차도  찾아볼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남달리 잘사는것도 떵떵거리며 사는것은 없다.

점쾌에 나온  하루종일 같이있는 신랑을 만난것이 복일까? 아님 어떤친구말처럼

징그러운것일까?  

그 어떤것도 정답은 없다. 모든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에따라 다르니

평생 속썩이며 사는 사람도 많은데 하루종일 같이일하고 같이웃고 때론 같이있기에

다투는 일도 있지만, 이만하면 행복한것 아닌가?

지금은 점집을 찾아 내 미래의 삶을 점치기보다

 나의 가족과 내가아는 모든 사람들을위해 기도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며 사는삶이

더욱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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