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꽃 향기 가득하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4-14 23:47:19
- 조회수
- 1,763
오늘도 열심히 벌들 2층집 지어주기를 합니다.
자두꽃 향기가 마당 가득하고 나도 모르게 그 향기에 취해 바라봅니다.
벌들은 분봉이 난듯 자두꽃 미소에 넘어가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랑은 벌 내검을 하면서 소리 지릅니다.
"와 얼마나 젖을 많이 주는지 새끼들 빠져죽을까봐 겁나네"
"그러니까 얼른 2층집 지어주고 로얄제리 할 준비를 서둘러야지"
새들도 꽃잔치에 초대를 받았는지 하루종일 울어댑니다.
"정우아빠 제발 부탁인데 잔디밭에 약좀하지"
"와 당신 봄만되면 똑같은 말 한다"
"마당이 이제 잔디밭이 아니라 풀밭이 됐잖어. 다른 사람들 오면 챙피해"
"됐어. 난 잔디보다 민들레꽃이 더 좋아"
"난 잔디가 훨씬 좋구만" 쫑알거리며 일을 합니다.
답답하여 면포쓰는것을 싫어하는지라 쏠테면 쏘라지 배짱 튕기며 벌통앞을 다닙니다.
배가 고파 허리가 안펴질쯤 점심먹고 하자며 시간을보니 2시가 되엇습니다.
살금살금 삼을댁 창고로 가서 꼬꼬 녀석의 알을 집어들고 안그런척 들어옵니다.
저녀석이 보면 내가 도둑넘으로 보이겠지요.
저녁무렵 신랑은 볼일보러 나가고 잠깐 있으려니 겨우내 따뜻하게 지낸 거실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거실 창문 다 열어놓고 겨우내 같이 지냈던 화분들을 밖으로 이사시키고 대청소를
해 봅니다.
와^^화분 몇개 내보냈는데 이렇게 넓어질수가^^ 사람의 눈은 이렇게 간사한가 봅니다.
밖에 나갔던 신랑도 들어오다 멈추고 무지 넓어졌다며 웃습니다.
며칠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었던 일을 하고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내일은 창틀을 한바탕 닦아야겠습니다.
그럼 봄맞이 대청소 끝~~~~~
댓글목록
마늘사랑~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많이 생산하시기 바랍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 말 그대로 좋은시절 다갔지요. 의자하고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네요.
뭐 덕분에 얼굴은 좀 하얗게 변할지 모르겟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