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리 요란하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5-02 14:52:35
- 조회수
- 1,806
온산이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우리집 등나무 보라색 꽃을 피우고
호박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화분 걷으며 등나무 밑을 다니노라면, 윙윙거리는 호박벌때문에 움찔움찔합니다.
바람에 등나무향기가 온 마당에 퍼지고, 보이지도 않는 새들은 연신 지저귑니다.
우리집 멍멍이들도 더운지 마당 둠벙에가서 물을 먹습니다.
물에 빠질까 엉덩이 최대한 빼고 앞다리에 힘주고 먹는 폼이란
뒤에가서 살짝만 건들여도 첨벙 빠질겁니다.
조금 전엔 막내가 음식찌꺼기 주려고 나갔는데 흰둥이란넘 좋아서 까불다가
둠벙에 빠져버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3시가 넘으면 달아놓았던 화분채취기를 걷습니다.
걷은 화분 핀셑으로 찌꺼기 있을까? 골라내고 각 병에 넣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저녁무렵이 되면 가끔씩 청승맞은 비둘기소리가 들리고 어둠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시장도 못가니 밥 대충해서먹고 최대한 길게 눕습니다.
신랑은 하루종일 충판 찾는다고 벌통 들었다 놨다하니 힘이 드는지
그리 잠없는 사람이 9시만되면 잠을 자면서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기에 저리 힘들게 잘까?
밤은 깊어가는데, 밤새도록 개구리녀석 울어댑니다.
입에 최대한 힘을주고 우는지 시끄러워 잠을잘수가 없습니다
아카시아철은 다가오고, 꽃대가 올라왔는데 서리가 왔다는 봉우들의 이야기도
잠못자는데 한몫을 합니다.
제발 올해는 꿀이 많이 나와야하는데...
그래야 우리 아들넘 대학에도 보내는데... 이런 저런 잡생각에 몸을 뒤척이다
쑤시는 어깨에 파스한장 붙이고 그렇게 잠을 청합니다.
본문
다음글 악어 08.05.02
이전글 ㅎ~ 당근히 지워야줘~~ 08.04.28
댓글목록
진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양지라 일찍피는 편이라 그것으로 중심을 잡는데 올해는 다른곳이 먼저 핀다고하니 감을 잡을수가 없네요. 암튼 꽃소식이 전해올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올해는 제발 양봉인들 화들짝 웃는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미나농원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미나농원님은 그런 전화도 받으시고 좋으시겟어요. 어떻게하면 그리 될수있는지 지한테만 살짝 전수를 해주심 안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