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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요란하고 > 자유게시판

개구리 소리 요란하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5-02 14:52:35
조회수
1,767

온산이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우리집 등나무 보라색 꽃을 피우고

호박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화분 걷으며 등나무 밑을 다니노라면, 윙윙거리는 호박벌때문에 움찔움찔합니다.

바람에 등나무향기가 온 마당에 퍼지고, 보이지도 않는 새들은 연신 지저귑니다.

우리집 멍멍이들도 더운지 마당 둠벙에가서 물을 먹습니다.

물에 빠질까 엉덩이 최대한 빼고 앞다리에 힘주고 먹는 폼이란

뒤에가서 살짝만 건들여도 첨벙 빠질겁니다.

조금 전엔 막내가 음식찌꺼기 주려고 나갔는데 흰둥이란넘 좋아서 까불다가

둠벙에 빠져버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3시가 넘으면 달아놓았던 화분채취기를 걷습니다.

걷은 화분 핀셑으로  찌꺼기 있을까? 골라내고 각 병에 넣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저녁무렵이 되면 가끔씩 청승맞은 비둘기소리가 들리고 어둠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시장도 못가니 밥 대충해서먹고 최대한 길게 눕습니다.

신랑은 하루종일 충판 찾는다고 벌통 들었다 놨다하니 힘이 드는지

그리 잠없는 사람이 9시만되면 잠을 자면서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기에 저리 힘들게 잘까?

밤은 깊어가는데, 밤새도록 개구리녀석 울어댑니다.

 입에 최대한 힘을주고 우는지 시끄러워 잠을잘수가 없습니다

아카시아철은 다가오고, 꽃대가 올라왔는데 서리가 왔다는 봉우들의 이야기도

잠못자는데 한몫을 합니다.

제발 올해는 꿀이 많이 나와야하는데...

그래야 우리 아들넘 대학에도 보내는데...  이런 저런 잡생각에 몸을 뒤척이다

쑤시는 어깨에 파스한장 붙이고 그렇게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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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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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서로  어깨라도 주물러주시면 정도 더 두터워질겝니다.  참나무꽃은 시커멓게 타버렸는데 무슨 화분인지 몰라도 주황색의 커다란 화분을 가져옵니다. 오늘 채분기를 걷으려했었는데  철거는 않고 문만 열어두었습니다.  성질급한 아카시는 벌써 버선발로 달려나오고 있으며, 보리쌀도 제법 보이는것이 올해는 아카시꽃 개화날짜의 신기록을 세우지않을까 싶습니다. 작년 아카시나무상태로 미루어볼 때 근간 몇 해 동안보다는  올해의 아카시농사가 낫지 않을까 싶군요. 점점 바빠지는 계절에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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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아카시아꽃 상태를 알리는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성질급한 아카시아가 전주는 어느정도고 갈재도 어떻고 그런데 우리집 대문앞에 아카시아나무는 이제 막 맺었네요.
양지라 일찍피는 편이라 그것으로 중심을 잡는데 올해는 다른곳이 먼저 핀다고하니 감을 잡을수가 없네요. 암튼 꽃소식이 전해올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올해는 제발 양봉인들 화들짝 웃는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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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농원님의 댓글

미나농원
작성일
조여사님의 노고 보답을 한답니다  꿀벌들의 날개짓이 양질의 꿀을  드럼으로  갖다드린다며 조금전에 전화가 왔어요  금년엔 대풍을 이룰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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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미나농원님 올해는 기대를 빵빵하게 하고 있긴 합니다만..오늘 벌 놓을장소 보러 다니면서 아카시아꽃따서 향기 맡아보니 향이 어찌나 좋던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미나농원님은 그런 전화도 받으시고 좋으시겟어요. 어떻게하면 그리 될수있는지 지한테만 살짝 전수를 해주심 안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