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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아 낚시가자. > 자유게시판

동신아 낚시가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5-13 19:59:53
조회수
2,289

77184_DSC06620c.jpg

하루종일 경운기소리 딸딸거리고 나는것을보니 나말고도 바쁜사람 많은가보다.

아침일찍 경석이아빠 낚시가자고 왔다.

"동신아. 너좋아하는 학꽁치가 이만하다" 하면서 팔뚝을 내보인다.

얼마전 로얄제리 이충끝나고 저녁무렵 따라가더니 딸랑 학꽁치 두마리와 숭어한마리

잡아왔다.

물론 울신랑이 잡은것은 절대 아니다.

울 신랑 학꽁치 회는 먹고싶은데 회뜰줄은 모르고 나보고만 어쩌냐고 묻는다.

"나도 몰라. 먹으려면 당신이 알아서 해"

빵숙아~~~또다시 불러댄다.

"저많은것을 다 회로 먹자고. 숭어가 얼마나 큰데"

물론 숭어 무지크다.하지만, 울신랑솜씨 안봐도 안다.

대충 대충 돼지고기 썰듯 썰것이고 그것도 몇점 못뜨고 에라 모르겠다

냄비에다 퍽 던질거다.

DSC06618c.jpg

비린내를 싫어하는 마눌사정을 봐주는건지 어두운데 밖에서 한다고 한다.

"그냥 가지고와서 부엌에서 해"

"웬일이야?"

물론 비린냄새 맡으면 아무리 맛있어도 한점도 못먹겠지만, 추운데 밖에서

하라곤 못하겠다.

신랑 부엌에서 끙끙거리고 하더니,

"와^^무지 맛있다. 당신도 먹어봐"

학꽁치를 가져다 준다. 아들도 나도 한점씩 먹어보니 맛은있다.

동해안 회와달리 서해안것은 고소한맛이 있다.

이번엔 숭어를 가져왔는데 그 많은것 어찌 다먹냐고하더니 한접시도 안된다.

그나마 껍질도 안벗기고 듬뻥듬뻥 떠왔으니 살은 쫄깃거리면서도 고소한데

질겨서 못먹겟다.

77338_DSC06623c.jpg

결국 막내와 난 포기하고 밥을 먹고, 울 신랑역시 몇점 먹더니 포기

갑자기 매운탕끓일 재료가 있는것도 아니고 신김치넣고 끓이면 맛있다고 하기에

김장김치넣고 푹 끓여놓았다 아침에주니 . 맛있다며 막내 밥한그릇 뚝딱먹고 가더니

신랑도 맛있다며 자꾸 나보고 먹어보란다.

"싫어. 난 그리 끓인 매운탕 싫단말야"

"이사람아 난 이리 맛있는 매운탕 첨먹어봤다"

ㅋㅋㅋㅋㅋㅋ웃으니 왜 웃냐고 한다.

"실은 대충끓였거든. 그런데 당신 부자는 이상혀 간도 안보고 대충해서 주면 맛있다고하고 신경써서 해주면 아무소리 않고 먹어"

그런 마눌 입이라도 막듯  " 와 알좀봐." 하더니 한수저떠서 마눌입에 넣어준다.

살다보면 가끔 정말 가끔 이렇게 마누라 챙길때도 있다.

학꽁치도 숭어도 산란때가되어 물이 나갔다 들어올때면 몰려온다는데

그틈을타서 사람들은 이리 낚시를 즐기고있는것 ....

한번 먹여놓았으니 매일 학꽁치타령하는 신랑을 경석이아빠는 꼬득이러 온거다.

"동신아 조여사보고 다 하라고 하고 학꽁치 잡으러 가자"

"오늘 바람도 없어 파도도 안치고 끝내주는 날이다"

학꽁치, 학꽁치 미련이 많은듯 되뇌이는 신랑.

가고 싶겠지만, 지금이 어떤때인데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겠는가.

로얄제리 겨우 채취끝냈는데, 아침먹고 이충하고나면 3시정도 될터이고

앞으로 한시간 앞도 못내다보는것이 양봉가들의 5월인데

경석이아빠는 포기하고 돌아가고 밥먹고 일하려니 보슬비가 내린다.

이것이 뭐람. 날씨만 좋으면 우리벌들 배에 꿀담아서 풍댕이만해져서 올텐데

오늘도 꽁치려나보다.

이충판 찾아다놓고 내리는 비를보며 울 신랑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밖을 내다본다.

"큰일났네. 충판도 더 찾아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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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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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학꽁치치고는 대물이군요.  저는 자잘한 것만 봤는데...  그저께 저녁에 집사람과 밤낚시갔다가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솜바지에 파카를 둘러써도 추워서, 우비까지 껴입었지만 덜덜덜 떨리다 못해 온몸이 아파서 낚시도 패대기치고 낚시터에 마련된 콘테이너에서 잠만 자다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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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가을에 가보면 멸치때처럼 바글바글 성질급한 울 신랑 뜰채로 건져본다고 하지만 바보가 아닌이상 건져지겠어요. 5월에 들어오는것들은 산란할 어미들인지라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을것은 작고 봄것은 크지요. 이때를 놓치면 학꽁치는 가을을 기다려야한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대단들 하세요. 두분은 싸울일도 없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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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농원님의 댓글

미나농원
작성일
아씨님 혀도 너무하네요 바닷가 좋아하는 이몸 우짜라고 이렇게 마음 설레게 하십니까 학꽁치는 아직 먹어본적은 없지만 느낌으로는 너무 군침이 돌아요
농삿일 뒤로미루고 낙시나 갈까?  참아야 되겠죠  괭이나 삽 들지 않고 생활하시는 아씨 부부가 부럽네요
 05-14 20: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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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에공 급사히긴요. 아직 바닷가 찾아나설때는 아니니 열시히 일하시어요.ㅎㅎ 괭이나 삽안드는 우리가 부럽다구요. 그럼 벌한테 하루에 열댓방씩 쏘여보실란가요. 그래도 그말씀 나오시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