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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넘도 필요없다. > 자유게시판

신랑넘도 필요없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5-15 10:08:12
조회수
1,792

꿀이 많이나와야 정신없이 바쁜데 날씨가 요모양이니 머리만 바쁘다.

덕분에 로얄제리 서둘러 끝내놓고 늦던지 말던지 전주로 진안으로 답사를 가고

갔다오면 밤 9시가 되어버리고 덕분에 저녁이라하긴 그렇고 야참을 먹는다.

진안산에 슬리퍼신고 갔는데 자꾸 산에 올라가보자는 신랑꼬임에

한참을 올라가다가 더이상 못 올라가겠다고, 혼자갔다 오라고 했더니

조금만 더 가보자고

그래서 또 오르고, 그러다 돌아오는길  결국 몸에서 신호가 온다.

큰일이다. 채소집에 열무도 3박스나 부탁해놓았는데,

"나 집에가면 이대로 끝이야. 밥 안굶으려면 김밥이라도 몇줄 사가지고 가"

"오늘부턴 나 야간일 안해"  

"야간일"

"8시 넘으면 야간일이지"

지금까지 밥 굶겨본적이 없으니 울 신랑 믿지도 않았을거다.

싸우고도 밥해서 대령하는 마눌이 설마햇겠지.

집에 들어서니 몸에서 갑자기 열이나기시작하면서, 기운이란것이 온 몸에서 빠져나간듯

 허물어지는 느낌. 더이상 서있을 힘도 없다.

"그대로 누우며, 부자지간 밥은 알아서 해"

끙끙 앓으면서도 두 부자가 자꾸 신경이쓰여 잠을 청할수가 없다.

"영섭아 니가 밥좀해서 아빠랑 먹어봐"

"그냥 굶어요."

이럴때 주명이가 있으면, 밥해서 식구들 챙기고 로얄제리 타서 한컵 가져다 줄텐데

19년을 같이 산 신랑도 마눌이 설마 죽지는 않겠지? 하는 모양이다.

배려할줄 모르는 신랑 같으니라구. 마눌아 잘 챙겨야 로얄제리 이충하지.

있는것 한컵 타주는것이 무엇이 그리 어렵다고. 자기 마눌이 어지간하면 밥안해주고

그냥 눕는 사람도 아닌데...

마눌 아프면 자기혼자 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그냥 굶자고 하는 아들녀석이나 , 피곤하다고 그냥들어가 눕는 아빠나

어찌 저리 같을꼬^^

하긴 자기들은 딸기갈아놓은것 한컵씩 마셧으니 안먹어도 배 안고프겠지.

그렇게 세식구 저녁도 굶고 잠을잤다.

먹고 살려고 하는일인데 이거야 원.

그날따라 우리딸이 어찌나 그립던지~~~~~~~~~~~~~~~

아들넘 신랑넘 하나 필요없다. 아프면 나만 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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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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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경님의 댓글

권성경
작성일
오랫만에 산에 갔더니 활짝핀 아카시아향에취해 두승산식구들 생각에 잠시~
아프면 나만 손해라는 진리를 이제서야 터득하셨다니 아씨도 참...

좀만 기다려보셔요.
마눌 아프다카면 제일먼저 겁내고 걱정하는게 신랑넘밖에 없으니~ㅎㅎㅎ
요즘은 날씨변덕이 심해서 감기몸살로 고생하는사람들이 넘 많은것같더라구요.
건강 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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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요즘은 아풀시간도 없습니다.울 신랑 진짜 무식해요. 마눌아 다 죽어가도 무조건 일하러 가자고 하는 난 세상에 태어나 저리 무대포 처음 봣어요. 어떻게 밤새도록 끙끙 앓고난사람한테 눈섭하나 끄떡않고 일하러가자고 앞장세우는지 내가 로보트처럼 보이나봐요. 진수님 그냥 길 안들이고 살려네요. 길들인다고 하다 잘못하면 내속만 더 타던지 터지던지 할터이니 그냥 포기하고 사는것이 더 편하지 싶어요.ㅎㅎ 진수님 옆지기님이 무지무지 성경님이 무척이나 부러운 사람이 바로 이여인 아니것어요. 에구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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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엄마님의 댓글

서윤엄마
작성일
에~궁 어쩜조아 ~~요즘 아침저녁 온도차가 심하여 감기몸살 앓는사람많던데
요즘 바빠서 보이진 않지만 몸에 무리가 갈듯하더니만 .....
시간나는데로 잠깐씩이라도 될수있음 쉬어줘야하는데 몸에 무리가 가서
결국 아프셨군여 ~~제가 다 걱정되네여 ~~드시는거라도 잘드셔야 할텐데~~
바쁘시니 푹 쉬라고도 못하구 대신 거들수도 없고 안타까울 뿐이니 ~~
마님 ~~아드님 ~~아씨님좀 챙겨주셔여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찐하게 한잔
타서 쭉 마시고 입맛없으시더라두 밥은 꼭 챙겨드세염 ~~빨리 나으세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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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놓고 아풀수없는 팔자인지라 저녁에 푹자고 정신력으로 버팅기니 몸살도 바로 달아나버립니다.ㅎㅎ 그나마 로얄제리 없으면 아마 못살지 싶어요.이리 염려해주시는 님들덕분에 꿋꿋하게 오늘도 제리이충하고 점심먹으러 들어왔습니다. 다행 2틀전 엄마가 오셔서 살림해주시니 이젠 일이 좀 줄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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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몸이 아프면
공연히 짜증도 나고 섭섭한 생각만 더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파서 일찌기 자리에 누어버린 옆지기를 두고
배가 고파도 아저씨만이 배를 불린다는게 미안했던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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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날은 짜증도 안나더라구요. 나야 어차피 안먹어도 그만이지만 두부자 굶어자니 미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