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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힘들어 > 자유게시판

5월은 힘들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5-18 21:40:41
조회수
2,265

어제 로얄제리 쉬는날, 교회로 갔습니다.

아카시아철은 1시간뒤도 어떻게될지 모르는지라 팥칼국수 팔팔 끓는것보고도

그냥 돌아왔습니다.

집앞에 차를 세우니 벌들이 얼마나 꿀모으기에 열중인지 아카시아나무에서 윙윙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밥상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강화답사를 가야할것같다며 빨리 밥준비하라는 명령입니다.

급한 마음에 밥을 밀어넣습니다.

먼길 가려면 새벽에 일찍갓다와야하는데, 이제가서 언제온담.

걱정이 앞섭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정읍을 시작으로 온산이 하얗게 아카시아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창문넘어 꽃향기가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멀고도 먼길, 예전에 농번기방학을 한 아이들 데리고 강화갔다가 무주로 이동하는데

울신랑 졸음을 참지못하고 휴계소에 차세워두고 잠을자는데, 원체 먼거리인지라

날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고있던 우리 정우 해뜨면 벌 열받아 다 죽는다는 소리를 들었던탓에

그 어린것이 아빠 어깨를 흔들어 깨우며 "아빠 언능 인나세요. 벌 다죽어요"

애태우며 아빠를 깨우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강화 시내를 보니 아직 누우런것이 피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리로 가보니 아직 현미쌀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곳은 죽었던

아카시아나무가 다시 살아 꽃을 피웠는데 강화는 나무가 많이 죽어있었습니다.

시간은 6시를 넘었고 그곳에 사는 시골뜨기님이 계신곳을 눌러보니 생각보다

가까운곳, 시간상 젖짤시간인지라 방해가될것같아 그냥가자고 했더니 신랑

여기까지 왔으니 들렸다 가자고 합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시골뜨기님 내외분이 울 신랑이 좋아하는 밴댕이 회를 사주시겠다고

하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맛난회를 먹었습니다.

신세를 너무지고온것같습니다.

시골뜨기옆지기님이 성격도 좋고 이해심이 많게생겼다며 울신랑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부부와 사는것이 많이 닮았습니다.

두분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심 걱정이 됩니다.

악몽의 시간이 날 기다리고 있는듯하여서...이럴땐 빨리 조금이라도 잠을자두는것이

최고입니다. 그래야 신랑 감시를 할수있으니

"나 졸려 잘거야"

"나도 졸린데"

조금있다보니 눈이 풀렸고, 어느새 눈을 감고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어깨도 주물러주고  두둘여줘보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것이 눈꺼풀이라고 하지요.

잠을 깨보려고  말을 시키지만 졸렸다하면 입에 자물통을 채워놓는 사람

그럴땐 한대 쥐어박으면 정말 속이 풀릴것같습니다.

운전대 넘기라고해도 들은척도 않기에 할수없이 휴계소 들어가 잠시 자자고했습니다.

세우곤 바로 쿨쿨잠을 잡니다.

30분 재우곤 흔들어 깨워봅니다.

정신차린 신랑 다시 운전을 하지만  얼마 못가 또 졸아댑니다.

"아고 웬수 이럴때 편하게 자고 운전대 넘기면 좋으련만 "

운전 면허 따고 얼마안되어 강화갈때도 서천부터 강화까지 이동할때 내가 운전했는데

벌서 몇년 흘렀는데 뭣이 저리도 못믿는지. 졸며 운전하는 자기보다 훨 낫겠구만

그래도 살겠기에 다시 휴계소에 들어가 잠을 재웠습니다.

이번엔 맘것 자게 두었습니다.

맘것 잤는지 일어납니다. ^^오늘 로얄제리 채취하는 날만 아니면 어디 들어가

편하게 자다 오겠지만, 로얄제리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차에서 잠을자고

집으로 돌아오니 5시 30분

"나 몰라 30분이라도 자야 일할것 같아"

울 신랑은 맘것 잤는지 컴퓨터 앞으로 갑니다.

"나 먼저 나간다. 빨리 나와"

6시가 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나가 일을 합니다.

아직 강화는 멀었고, 비만 오지 않는다면 아직 정읍에서 한번 더 볼수있을것 같은데

마음과 머리는 제각기 다른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3시가 되어서야 이충끝내고  밥을 먹습니다.

신랑 다시 답사를 가자고 하더니, 휴^^오늘은 도저히 피곤해서 안되겠다며

내일 일찍 로얄제리 끝내고 가자고 합니다

5월은 이렇게 강행군을 해야하니 참으로 힘든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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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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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뜨기님의 댓글

시골뜨기
작성일
ㅎ~~
두분 먼길 다녀가시느라 고생만으셨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두분 곁에서 뵙게되어 반갑웠고요.
이곳 강화에 오심 다시뵙게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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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반가운 분들 만날뵐수있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시골뜨기님 뒷산 꽃상태는 어느정도인지요. 아직 만개는 안되었지 싶은데
오늘 밤 가까운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곳에서 한번보고 강화로 가게될지~~
이동양봉이란것이 확실한 정답이 없네요.
옆지기님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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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2분의 피곤이 보이는군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눈 좀 붙이면서 일하셔야지요.  대전은 아카시 끝났습니다.  몇 년동안 맛도 안보여주더니, 올해는 고맙게도 풍작은 아니더라도 내년을 바라보게 해주는군요.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기간 꿀부자 벌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