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대로인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26 19:54:25
- 조회수
- 2,388
아무리 피곤해도 이동한날 새벽엔 늦잠을 잘수 없습니다.
벌들의 상태가 궁금해 눈이 절로 떠지는것을 보면 사람의 정신력은 참으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지난해 압력솥을 이용해 따뜻하게 했던 잠자리도 울 신랑 다 뜯어놓고 준비못해
이불 뒤집어쓰고 옹그리고 잔 탓에 무릅이 쑤시는듯 합니다.
울 신랑은 벌떡 일어나 말통 싣고 나갑니다.
꽃 상태도 보고 먹을 물을 뜨러 가는 겁니다.
추운곳에서 자면 맥을 못추는 난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천막 위로 날아다니는
벌들을 보며 나름대로 벌들의 상태를 짐작해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맛있는 된장국 먹자며 신랑이 들어옵니다.
이불은 바위위에 널어놓고 밥을 합니다.
지난해 한달여 생활했던 무주는 모든것이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아침에 울어대는 새들도 철철 흐르는 물소리도 냇가 건너편에 하얗게 핀 때죽나무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해엔 지금보다 꿀을 많이 채밀해 여유가 좀 있었는데
올해는 흉작인 탓에 우리의 마음의 여유가 없는것
들의 꽃들도 날아다니는 새들도 하나님께서 굶기지않고 먹이신다고 했는데
그말씀 생각하며 속으로 웃어봅니다.
그래 주시겠지!
많이 주시는 해가 있으면 적게 주시는 해도 있는 것이지.그렇게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지난해 그마음은 될수가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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