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아저씨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5-27 20:17:45
- 조회수
- 2,037
지금 벌을 놓은곳에서 처음만난 두사람
울신랑과 갑장인 땅주인과 일지매 아저씨
이 두사람은 아주 대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임을 한눈에 알수있었다.
땅주인은 예술가타입으로 생겼고 조용조용한 성격에 멋쟁이
일지매 아저씨는 잠시도 입이 쉴시간이없고 본인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벌을 옮긴 첫날 새벽 로얄제리를 하는데 일지매 아저씨 등장하시더니
두시간을 쉬지않고 동네이야기부터 시작해 자식들 이야기 근방 땅은 자기손을 걸치지
않은땅이 없다며 소개비는 10%를 받는다는둥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처음엔 재미도 있었지만 조용한것을 비교적 좋아하는 나로선 힘이들기시작
그런데 충판을 신랑이 찾아다주니 어디좀 보자며 당신이 충판을 들고 어떤넘을 하냐며
주지않고있으니 일은 여러모로 늦어지고 속으론 아침도 안먹었다고 했는데
배도 안고픈가 얼른 식사나 하러 가셧으면 하는 바램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3시간이 다되어가자 전화를 받고 달려가시더니 아침먹고 다시 출근을 했다.
휴^^멀리서 아저씨 소리가 들리는데 이젠 걱정이 앞선다.
벌을 처음 이동시켜놓은날은 벌들이 지리를 익히기위해 벌들이 뒤집어지고
다른날보다 사납다.
꿀부터 시작해 로얄제리 이야기를 묻고 나에게 들은 이야기를 후배 봉우가 오자
아는척 이야기를 하니 후배 날보고 웃으며
"아저씨가 어째 저보다 벌을 더 잘아는것 같네요" 한다.
이 아저씨 말 주워먹는데 선수다. 금방 틀린 이야기를해서 그런것이 아니라며
설명해주면 얼른 당신것으로 만들어 오랫동안 알고있었던것처럼 말하는데 귀신이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더이상 있다간 로얄제리 작업이 너무 늦어질것같아
이충할것을 가지고 차로갔다.
이번엔 차 뒤로 따라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참을 하는데 차안이 덥기는 하고
죽을맛인데 울 신랑 마눌이 2도 부족이라 그렇다나 어쨌다나하며 대단하다고만 한다.
내 미초^^무슨 말만하면 한시간씩 이어 말하는데 또 저런말을..
얼마있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 벌한마리가 아저씨 머리로 달려들기시작
벌을 털며 얼른 도망을 간다.
"정우아빠 큰일났다. 일지매아저씨 하루에 두번씩은 출근도장 찍을것 같은데"
"난 재미있더만 "
그리고 다음날 또 그다음날이 되어도 벌을 봐주겠다던 일지매 아저씨는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땅주인 아저씨 꿀따는날 보신탕 끓여놓고 울랑이보고 먹자고 오시더니
떠벌이 아저씨 여기서 벌쏘였냐고 묻는다.
동네 이장인 동생되는 분이 얼굴이 퉁퉁부었더라며, 이렇게 얌전한 벌한테 왜 쏘였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본인이 말할때는 일지매, 동네분들이 말할때는 떠벌이
그소리를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일지매 아저씨는 알까? 남들이 떠벌이라고 하는걸?
댓글목록
마늘사랑~님의 댓글
이상하게 요즘은 제가 우산장수,짚신장수아들둔 엄마같은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 그만큼 꿀벌집을 사랑한다는 소리지요? 주위 논들이 어느새 파란 모들이 줄을서서 있네요. 곧 파릇파릇한 모들이 자라서 바람에 사르륵소리내며 자라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