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넘 롯데리아 가던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6-02 17:42:42
- 조회수
- 2,146
토요일 꿀채밀하랴 로얄제리하랴 제일 정신없는 날이다.
다른때같으면 척척 손발이 맞아 정신 없을것도 없는데 밤 날씨가 추웠던것이 탈
금요일 밤 10시가 넘어 벌있는곳에가서 벌통마다 솜이불을 하나씩 덮어주고왔다.
새벽 5시에 깨우니 울신랑 추울때 꿀 잘못따면 냉해를 볼수가 있다며 일어날 생각을
않고 나만 애타서 일어나라 잔소리한다.
그때가서 채밀기 맞추고 꿀을 채밀하는데 그날따라 햇님이 어찌나 뜨겁게 내려쬐던지
울 신랑 내가 가져가지도 않은 밀집모자 가져가서 안가져왔다고 퉁얼거린다.
"난 차안에있는 모자에다 왕 넣어가져갔단 말이야"
햇님이한테 이미 져버린 울신랑 귀에 그소리가 들리겠는가.
한참 일하다 천막에가더니 "밀집모자 여기있다"
금요일 왕 나오는날 분봉군은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왕은 이동시켜놓은곳에 있어
일 끝내고 왕틀을 가져오는데 날짜가 된것을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왕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뒷자석을보니 밀집모자가 있기에 나오는넘들 잡아 왕롱에 가두어 밀집모자에 척척
담아가지고 왔다.
그런데 새벽에 가면서 뭐 빠진것 있나 확인하라고 하기에 꿀딸때 쓸 채밀기에 필요한
것들만 챙겼으면 빠진것 없다고 한말때문에 이렇게 한시간 동안 고집이 세서
그런다는둥 엄한소리 들어가며 죄를 뒤집어쓴것이다.
거기다 남원에 계신 분 오셔서 로얄제리 가져가시려고 기다리지 논산에서는
집에와서 기다린다고 하지~~마음이 급하니 손은 더 말을 안듣고 덕분에 두분다
몇시간씩 기다리시고 가져가셔서 얼마나 죄송하던지~~
포장하고있는 데 갑자기 막내넘 뛰어내려온다.
"엄마 형아가요 영화 같이보자고 빨리 오래요. 돈좀 주세요"
얼떨결에 세종대왕님 한장을 주었다.
7시까지 졸업사진을 찍어야하니 동복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기에 나가니
형제가 나란히 서서 기다린다.
꿀과 식초배달하러가는데 우리 정우하는소리
"엄마 영섭이 불쌍해요. 아직까지 극장에 두번밖에 못갔데요"
"오늘 롯데리아 데리고가서 햄버거 사줬더니 엄청 좋아하네요"
그소리를 하자 울막내 영섭이 베시시 웃으며
"엄마 롯데리아는 탁자가 디디디 울리면 가서 우리가 시킨것 가져다 먹음 되요"
그소리에 정우도 나도 웃음보가 터졌다.
"영섭아 롯데리아 햄버거는 너무커서 먹기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먹었니?"
"그것 먹냐고 혼났어요. 안에 내용물이 자꾸 옆으로 나오잖아요"
중2학년이지만 시내에 혼자나가서 놀일도 없고 다른 아이들처럼 게임하러 pc방을
드나드는것도 아니니 그런면에선 순진하다.
"김정우 기특하네.친구들하고 안보고 동생불러내서 영화를 보니"
"심심하면 심부름해주니 동생귀한줄 알겠지?"
듣고있던 아빠 "한살 더 먹더니 철들었구만"
부모 입장에선 형제끼리 잘 지내는것만큼 흐뭇한것도 없지만 막내기억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시간이되겠지!
댓글목록
김명심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논에서 일하는 엄마아빠 찾다가 그냥 쓰러져 잠자던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데 누님이 또 건드리네.....^^
김명심님의 댓글
일산아저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