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야릇한 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6-05 21:06:26
- 조회수
- 2,617
꽃이 비슷한 시기에 피다보니 올해는 처음으로 편하게 이동을 했다.
내려간 온도에 꽃도 오래가고 조금만 높은지역이 있으면 더 늦고
덕분에 집에서 40분거리로 이동해 매일 출퇴근을 한다.
전국을 헤메고 다녔으면 꿀은 조금 더 땄겠지만 그만큼 나가는 경비도 만만치않다.
아카시아꿀이 끝날때까지는 이동을하나 안하나 안절부절이었는데 이젠 야생화꿀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니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
야생화나 밤꿀중 두가지중 하나는 나오겟지 기다리고 있지만 두가지 다 나왔으면
하는 욕심을 살짝 가져본다.
이동하고 때죽꿀을 채밀하고 며칠후 가까운곳에있는 후배 벌쟁이 가왔다.
그후배는 몇년 이동하지않고 그근방에서 꿀을 채밀한다.
이동 끝내고 들어오면 그 후배 꿀한병 들고와
"형님 나 요상한 꿀땄는데 이것이 무슨꿀인지 맛좀봐줘요"
신랑도 나도 맛을보지만 우리부부 꿀맛만큼은 진짜 예민하게 잘본다.
하지만 새코롬한 맛도 살짝나고 향도 특이하고 지금까지 맛을 맛을 못본 꿀이다.
지난해도 그 해답을 찾지못했다.
"저꿀 내가 이동양봉하던 첫해 딱한번 따봤던 꿀인데" 한다.
"정우아빠 우리도 저런꿀좀 따봤으면 좋겠다"
"그러게 나도 따봤으면 좋겠네. 색도 황금색이 나고 맛도좋고"
또 아카시아철이 끝나면 내장산 밑으로 들어가는 형님과 또한 형님하는소리는
꺼먼꿀을 딴다고 하는데 맛이라도 보면
무슨꿀인지 감이라도 잡겠는데 이미 꿀은 몽땅 집으로 가져가 맛도볼수없으니
고개만 끄덕일뿐....
때죽나무꿀을 기다리며 허드러지게핀 찔래꽃을 감상하길 1주일 기다리던 때죽나무
꿀을 따고 나무도 다졌으니 큰일이네~~하자
그후배 "하고 형님 걱정을 말어. 여긴 꽃도 없는데 소나무산에서 요상한 꿀이 나와"
그때부터 울신랑하고 난 후배가 딴 꿀이 들어왔으면하고 바라고 있는데
아카시아때처럼 벌들이 뒤집어져서 일은 안하지만 감로꿀때처럼 일정한 수준으로
꾸준히 일을한다.
저녁에가서 꿀이 얼마나 들어왔나 확인하면 일정한 양이 늘어있다.
성질 급한 울 신랑 소비한쪽을 손으로 꾹눌러 꿀을 묻혀 맛을 본다.
"정우엄마 이거 용철이가 딴 그꿀이야"
나도 이충할때 흐른 꿀맛을 보니 그때 그꿀 맛이 난다.
그런데 그후배가 우리보다 이틀 먼저 채밀했는데 저녁무렵 봉장으로 왔다.
"형님 이꿀맛좀봐봐. 진짜 희한하다니까"
예전에 그 황금색 맛있는 꿀을 또 들고온것
"우리도 이꿀이겠지?" "형님 같은 밀원인데 똑같은 꿀 들어오지 틀린꿀 들어오겠어요?
기둘려봐요"
그리고 이틀뒤 꿀을 채밀하는데 채밀기에서 나오는 향과 색은 진한 황금색
햇살에서 따라보니 황금가루가 올라오는듯 보인다.
울 신랑 신났다. 그런데 꿀이 유밀될때부터 우리부부는 이꿀이 무슨꿀일까? 숙제를
풀기위해 갖은 애를썼다.
그리곤 우리 꿀맛을보고 산을가보고 생각해보고 또 확인작업 들어가고야 알아냈다.
소나무밭에서 나오는꿀. 이동하는 사람들은 못따고 고정으로 있는 사람들만 따는꿀
그것은 바로 소나무 그늘사이에 무수히 많은 옻나무 꿀이었던것이다.
아카시아나 때죽처럼 눈에 보이는 밀원만 생각하고 소나무산이나 야산에
많은 옻나무는 꽃색깔이 눈에 잘 안띄어 큰 밀원으로 생각을 못했기에 선배 양봉인들이
못딴꿀을 후배가 꿀을따고도 무슨꿀인지 몰랐던것
산에가보고 숙제를 풀고 후배를 찾아가 무슨꿀인지 알아냈다고 알려주니
갸우뚱 갸우뚱
지금까지 야생화꿀처럼 갈색이 나는 꿀을
옻나무꿀이라고 판매를 하고있는것들을 봤으니 갸우뚱하는것은 당연하다.
설명을 듣고서야 후배 끄덕이며 " 맞아요. 그때 아카시아는 다 졌고 산에는 아무꽃도 없
었는데 생각해보니 근처에 옻나무는 무지 많았어요"
하며 웃는다.
울신랑 "이사람아 내가 처음 양봉시작하던해에 22년전에 딱한번 이꿀을 따본적이
있었어"한다.
이동을 했다면 올해 우리가 따고싶어했던 그 새콤하면서 야릇한 옻나무꿀을 만나지
못했을것이다.
울 신랑 요즘 옻나무꿀을 보고 또보고 신이났다.
"옻나무꿀이었어. 그것을 왜 몰랐을까. 이렇게 색이 이쁘고 향좋고 맛좋은 옻나무꿀을"
이렇게 중얼중얼거리며 좋아서 다닌다.
"용철아 벌이 별로 맘에들게 일을 안한다 .집으로 들어가서 밤꿀받을 준비를 할까나"
"형님 기둘려봐유. 며칠 뜸하다 일하는것이 늘어나요. 그럼 뻘건꿀 들어온다니까"
"글구 꺼멍꿀 또 나와유" 그넘의 뻘건꿀과 꺼멍꿀 올해는 따보려나
밤꽃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비는 오고 그꿀 못딸까 걱정인데
울 신랑 오늘 제리하러가서 소비장 꺼내들고 하는소리 "참으로 이상하네"
"일도 맘에 안들게하는데 꿀은 조금씩 조금씩 늘어"
날만 좋으면 후배가 말하는 뻘건꿀 꺼먼꿀 한번따고 밤꿀땄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신동진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내일쯤에나 시간이 날지.....
오디가 다 떨어지는데도 그거 딸 시간이 없을정도로 바쁘네요
일산아저씨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일산아저씨, 옻나무꿀 오늘쯤 올려놓을께요
감사합니다~
권성경님의 댓글
가까우면 오디따러 갈터인데...아공 아까버라~우짜면 좋대유~입은 시커매져도 달콤한
오디의맛~뽕나무밑에 종이라도 갈아놓으면 안될라나요?
지난주에 오디따러 오라고 꼬실때 못견디는척하고 갈걸~ㅎㅎㅎ
우리가 살면서 최소한 열심히 노력한만큼의 댓가는 주어진다고 전 생각한답니다.(제개인적으로다) 그래서 늘 열심히 살아보자고 그러지요~건강하시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이쁜 황금색 옻나무꿀은 사진이 제대로 찍혔으면 오늘쯤 올릴수 있을텐데
좀 있다가 확인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