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01 21:20:30
- 조회수
- 2,290
꿀이 급하다는 분들이 계셔서 배달차 오늘 잠시 집에왔습니다.
먼저 올때도 괜찮았는데 오늘 집에오니 마당에 잔디는 무성하게 자랐고
등나무도 척척 늘어진것이 어찌 사람사는 집처럼 안 느껴집니다.
집에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엄마도 와 계신데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배가 고프다던 신랑도 안되겠는지 꿀 배달하고 돌아와 윙윙 잔디를 깎습니다.
잘린 풀향기가 싱그럽습니다.
머리를 잘린 마당은 금방 깔끔해지고 사람 사는 집처럼 탈바꿈 했습니다.
엄마는 벌이 분봉나왔다며 도망가기 전에 빨리 받으라하십니다.
벌통 가져가 툭툭 털어넣으니 엄마는 너무 쉽게 받는다며 웃으십니다.
생각 같아선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은데, 울 신랑 야생화꿀이 나오는지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우리야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딸아이는 첫차타고 학교갔다 8시가 되어야 집에오니
마음이 짠합니다.
하루만 자고 가라는 딸아이^^
"엄마 내일 제가 일어날때까지는 집에 있는거죠?" 하며 묻습니다.
집에 와도 밤에 돌아가던가 아니면 새벽에 가니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할머니가 계셔도 엄마 아빠와 있는것하고 또 다른가 봅니다.
우리집 못난이도 주인의 뒤를 잠시도 쉬지않고 따라다니는것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가 봅니다.
조금만 더 고생하면 모든것이 다 제자리를 찾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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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같이 가면 집이걱정 집으로 오면 신랑이 걱정 이래저래 걱정의 삶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