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처녀들 다 어디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6-26 10:54:17
- 조회수
- 2,803
울 신랑하고 어제 먼길을 붕붕 달려갔습니다.
전날 밤꿀도 채밀을 했기에 이젠 꿀도 아주 작은양이 들어오고 화분도 적을때가 되어
화분 반죽을 하러 갔지요.
좋은꿀 다 빼앗았으니 앞으론 먹이를 주어야하고 화분도 마찬가지고 대신 떡처럼
반죽을해서 주어야합니다.
이제부터는 반대로 벌한테 돈이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설탕을 싸놓고 먹이를 주기시작하는데 이것을 본 사람들은 설탕이 쌓여있는것을 보았기에 설탕꿀을 딴다고 잘못 생각들을 하시는거지요.
그렇게 주어야 아기벌도 키우고 로얄제리도 잘 나오고 합니다.
한참 가는데 깊은 산중이 나옵니다.
냇물이 촬촬촬 시원스럽게 흐르고 바지를 걷어올린 주부들이
여기저기서 다슬기를 잡는것이 보입니다.
울신랑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옛날에 냇가에서 빨래하던 어여쁜 처녀들은 어디가고 우람한 아줌마들만 있네"
"알려줄까?"
" 당신 알아?"
"다 꼬꼬 할머니되어 정자나무 밑에서 쉬고있지"
(우리 큰넘이 어렸을때 머리 하얀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를 꼬꼬 할머니라고 불렀음)
그소리에 한바탕 웃습니다.
"그럼 당신이 가서 빨래해라. 내가 꼬득이게"
"싫어. 또 벌쟁이 각시하기"
"그럼 연애만 하지뭐"
"그것도 싫어 연애할때도 벌쟁이 하나도 재미 없더라"
그렇게 지난밤 잠못잔덕에 찾아온 졸음을 쫓아버리고 다녀오는길
그곳에오니 또 같은 소리를 하며 마눌을 처다봅니다.
"와^^덥다, 머리 자를때가 되었나"?
"자르면 안되지 조금 길러서 파마하라니까"
울 신랑 그소리에 함박 웃음을 웃습니다.
"나도 어울릴까?"
"그 사람이 무척 이뻐 보였나보네. 나보고 파마하라고 하는것을보니"
예전에 길러서 머리 동여매고 싶다고 하기에 그날이 바로 이혼하는 날이라고
협박을 했었거든요.
세상에서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그런데 좀 길러 파마를 하라고했더니 저리도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울 신랑도 어울리려나? 했다가 보기 싫으면 ???? 고민 되네.
그렇게 먼길 두런 두런 머리아푼일 잊고 다녀왔습니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권성경님의 댓글
다슬기 잡는거 나역시 참 좋아라하는데...집에서는 요기조기 아프다 하다가도 산엘
가던지 물맑은 곳에서 다슬기 잡으라하면 다음은 생각도없이 열심히 잘잡아요.
이튿날 물멀미에 온몸이 다 아플지언정~
그저께 아들넘 집장만해주러 서울갔었는데 에공~서울은 진짜 싫어. 무슨 땅값이 그리
비싼지~다른나라인것 같더라구요. 땅한평에 천몇백만원이라니~대구 촌넘 마니 놀라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어쩔수없이 계약하자니 쥔장 바빠서 낼하자하고 할수없이 아들에게
맡기고왔는데 그쥔장 욕심이 생겨 마음이 변한건 아닌지 몰겠네요~ㅎㅎㅎ
너무 놀란 마음이 허탈해서인지 오늘은 꼼짝도 하기가 싫어지네요~에공^^
운영자님의 댓글
성경님~
팔사람이 욕심이 생겨 마음이 변하면 혹시 아나요?
오히려 이익이 될지도~~
현금영수증 받을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모든 상상력을 다 동원해봅니다~~
그간 힘든일이 있었군요
살다보면 어쩔수 없이 들러야 하는곳이 병원인데
저는 디스크 수술했을때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모든 기쁨도 시련도 순간일테니
조금만 힘내시고 현명하게 넘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