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집보내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7-01 08:04:55
- 조회수
- 1,966
늘 생각하면 가슴아푼 친구하나 있습니다.
혼자된 친구는 친구들한테까지도 몇년을 아무말을 하지않아 모두 궁금해하면서도
친구의 아푼 구석을 혹시라도 건드릴까? 누구하나 물어보는 사람 없습니다.
그저 눈치로만 이상하다 생각하고
지나가는 말로 " 신랑이 돈은 잘 갔다주니?" 물으면
"엉" 하고 끝내는 친구
40을 훌쩍 넘어선 나이에도 맑고 깨끗하고 착한 넓은 마음을 가진 친구
여고졸업 갓 20살된 친구를 아이 둘있는 고약한 넘이 납치해 아들하나 낳고야
친구는 친정집을 방문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아이 키우며 나이먹은 영감따라 옷입는 스타일도 머리도 우리보다 10년을
앞서가던 친구
신랑과 동갑인 괜찮은 남자가 있기에 친구엄마한테 전화해 솔직하게 모든것 말해달라
언제까지 저렇게 혼자둘수는 없지않냐고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도 안스럽다고
이야기를 꺼내자 그때서야 친구엄마도 털어놓습니다.
"친구야. 지나간 세월 모두 잊고 앞으론 니 앞날만 생각하며 살자."
남의 자식 둘이나 키우고 남은것이 있더냐고 물으니 다 컸다고 찾아오지도 않는다며
말끝을 흐립니다.
"이쁘게하고 와라"
일요일에 친구가 내려왓습니다. 우리하는 일이 얼른 끝냐야하는데 그날따라 일은
늦어지고 3시쯤 되어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선을 보게되엇습니다.
남자쪽에선 마음에 든다며 자기 마음에만 들면 뭐하냐고 잘좀 엮어달라합니다.
밥만 먹고 둘이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려던 계획을 바꾸어 넷이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둘이있는 시간은 어색하고 재미없을것이 분명하기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지요.
샴푸를 만들어야하기에 돌아오면서 두사람은 심야극장으로 보냈습니다.
끝나고 전화하라하고~~~집에오니 11시가 가까워집니다.
12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데리고 자기 집으로 가서 곱게 재워 보낸다고 염라말랍니다.
혹시나 친구의사와 관계없이 그렇게될수도 있기에 친구바꿔달라해서 괜찮냐고 물으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걱정말고푹 쉬라며 하는소리
"야 여기 개구리가 막 울어~~" ㅎㅎ
지금 심정에 개구리 소리가 친구에게 어떤소리로 들리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겐 정겹기만 한데
아침먹고 두사람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둘이 데이트나하지 여긴 무엇하러와요"
우린 로얄제리 이충하려면 멀었기에 둘이 다시 떠밀어 보냇습니다.
그렇게 둘이 데이트하다 성남가는 막차타고 친구는 갔다며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이들부터 시작해 친구에겐 걸림돌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친구야 다른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말고, 니 앞날만 생각해라"
"그리고 누구 눈치보고 신경쓰고 그런것도하지말고 니 마음에서 움직이는대로만 해"
"그것이 정답이야"
우리 집에서 친구에게 그리 말했더니 알았다며 친구는 떠났습니다.
나이먹어 이것저것 잴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서로 마음맞는 사람끼리 재미있게 살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것은 없을것 같습니다.
바닷가에서 발이 젖어 신랑등에 업였더니 두사람 우리보고 닭살부부라고 합니다.
다른사람이 보면 불륜이라고 한답니다.
"그나이 먹어서 그런부부가 어디있어요"
"불륜은 무슨 불륜이에요. 보통이지"
신랑도 다른 사람 눈치보냐고 쬐끔 업어주곤 내려주더니 못내 마음이 편치않았는지
어제 은행갔다오면서 그럽니다.
"내가 집에서 업어줄께"
남들처럼 비싼옷에 멋있는 레스토랑가서 밥 안사줘도 마음을 같이해서 살면
이것이 행복인데....
친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지 모르지만 술석잔 안마셔도 되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그보다는 남은인생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해줄수있는
사람을 꼭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돈과 명예도 젊었을때의 이야기지 싶습니다.
댓글목록
권성경님의 댓글
여자가 아니라 엄마의 삶을 택한거겠지요~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애들은 훌쩍커서
그마음속에 엄마보다 더좋은 사람들이 자리하니 지나간 세월을 가끔식은 서러워도
하면서...아씨님의 바램이 이루어지길 바래요^^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