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천국 못 갈거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7-08 11:51:27
- 조회수
- 2,057
벌 키우면서 가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을 죽여야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일년내내 작은 여자벌들이 물어온 꿀을 충내고있는 숫벌넘들
숫벌이 많을경우엔 사정없이 쿡쿡 눌러버립니다.
어쩌다 내검 못하고 넘어간 통에 꿀따면서 집이 늘어난것이 들어가있으면
여왕들은 식구 늘릴 욕심에 숫벌알을 까놓을때가 있지요.
이럴때 울신랑 부릅니다.
"빵숙아 숫벌 잡아라"
할수없이 벌이 다글다글 붙은 소비들고 숫벌 사냥에 나서지요.
이넘들을 쓸곳이라곤 처녀왕이 나와 교미할때 딱 한번 그것도 운좋은넘만
교미를 할수있으니 많은양이 필요가 없습니다.
또 여왕이 늙어 산란을 잘 못하거나, 부실하다거나 그런 이유로 여왕 교체를 할때
이때도 여왕을 죽여야하는데, 아직까진 여왕만큼은 죽이지 못합니다.
먼저도 울 신랑 잡아 죽이라고 하는데 잡아서 결국 못죽이고
"나 못해. 당신이해" 하면서 넘겨주었습니다.
울신랑 "미안하다" 하면서 쿡눌러 멀리 던집니다.
실컷 부려먹고 쓸모없다고 그것도 왕인데 죽이려니 마음이 아풀수밖에요.
"정우아빠 우린 천국 못갈거야"
가끔은 숫벌들이 우리를 공격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이번 밤꿀채밀할때 입니다.
신랑은 소비털어 가져다 주면서 맛있다고 연신 맛을봅니다.
그런 신랑 처다보며 밀도로 (칼) 봉한 곳을 잘라내다 그만 벌의 허리를 잘라버렸습니다.
잘린 벌은 발악을 하는지 더 쌩쌩하게 돌아다닙니다.
미안한 마음에 한참을 바라만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사람 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벌들은 저리 잘리면 더 쌩쌩하게 다니는 이유가 뭔지?
반쪽의 몸으로 활기를 치고 다니는 녀석을 보고있으면 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미안한 마음도 잊은채 나도몰래 킥킥거리며 웃습니다.
저녁에 그런 이야기를 하니 울 신랑도 한마디 합니다.
"그녀석들 웃겨. 잘리면 더 씩씩하게 다닌다니까. 미안하게스리 "
혹시 벌 나라에 끌려가 물음끓고 빌어야하는때가 오는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에궁~~~ 벌이나 사람이나 숫놈은 불쌍해요.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