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기 힘들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08 08:23:09
- 조회수
- 2,809
동네 후배 오디가 다 떨어진다며 하루만 와서 따달라고 사정을 한다.
다른것은 몰라도 오디는 시간이 지나면 다 떨어져 남아있지를 않으니 ,우리집 일도
밀려있는데 모른척 하기도 그렇고 그러마했다.
어제 아이들 데려다주고 뽕나무밭을 찾아갔다.
이미 여러분들이 오디를 따고 계신다.
해도 안떴고 뽕나무 그늘에서 오디를 따는데 처음엔 재미가 있다.
손바닥은 어느새 오디물로 새카맣게 물들었고, 땅에 떨어진 오디들이 어찌나 아깝던지!
모심고 일이 밀려 첫물을 따지못해 온통 밭에 떨어져있다.
첫물이 오디도 굵고 좋은데 내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편치를 않다.
하늘에선 가끔 천둥소리를 쳐 겁을 주고 여기저기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오디를 따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처음 하는 일이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얻은탓에 우리가 갈테니 정읍댁들이
마져따고 하루 일당 받아가라는둥, 우리는 비싼 인권비니 우리가 가는것이 사장님한테
좋은것이라며 아줌니들이 하고 가라는둥 시끌벅적하다.
주인인 후배는 생각보다 적은양이 나오자 이러면 타산이 안맞느다고 하고
우리가 한시간 늦게왔으니 다 가시라고 우리가 마져 하고 가겠다 결정하고
일을 시작, 처음엔 재미있던일이 이젠 슬슬 일로 느껴진다.
오전에 땄던곳은 평지고 뽕나무들이 작아 일하기가 쉬웠는데 갈수록 우거져
몸을 잔뜩 구부리고 다녀야하니 온몸이 쑤신다.
주인 할머니 인력 다보내고 이제 일이 남는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걱정하시기에
걱정 말라시며 남으면 시간 넘어도 다 따드리고 가겠다하니 그러라며 웃으신다.
한개라도 땅에 안떨어트리려 애쓰며 한줄 다 끝내고 두줄때 접어드는데 주인 동서분들
아직도 하던줄을 못끝내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비는 한두방울씩 떨어지기에 빨리 하자며 기압을 넣고 단물이 손에 얼마나 묻었는지
오디가 손에서 안 떨어지려한다.
오디 따라고 겁주던 하늘에서 끝을 낸줄 아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주인 기다릴 시간도 없이 우리차에다 짐 싣고 냉동창고에 넣고 집에오니 하루종일
서있던 발바닥에선 열이 나기시작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머리가 아프다.
걱정되어 하루만 하라고 아침에 전화했던 울 신랑한테 전화를 한다.
"정우아빠 오디 다 따고 왔어"
"벌써 안 힘들어"
하루종일 있었던일 보고하고 일찍 누웠는데, 잠은 안오고 땅에 떨어진 오디만
눈에 선하다.
댓글목록
권성경님의 댓글
서학원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치아에 입술에 혀에 묻으니 높은 나무에 것은 성경님처럼 밑에서 잡고 털어야 오디가 상하지 않지요. 바닥에 깔고 따면 툭툭터져서 볼만합니다.
그제는 오디따고 어제는 무주가서 신랑과벌까징 모두 싣고 집으로 철수를 시켰습니다. 이제 집에서 벌 분봉시키며 로얄제리 작업에 충실하렵니다. 꿀에대한 미련은 버리고~~
운영자님의 댓글
올해는 어디나 오디가 풍년입니다
무주에는 지금 한창인데 이곳도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우리집 가장 큰나무에 차광망은 깔아놓았고 오후에라도 털어볼렵니다
서학원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산이나 들판에 있는것들도 잘 열리고 맛이있거든요
하얀 곰팡이? 때문에 약을 한번 뿌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나
전문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으니 안심하셔도 될것입니다
내년엔 우리밭에서 딴 오디맛을 보여드릴께요
이덕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