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나가지 말걸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7-28 11:20:42
- 조회수
- 2,029
금요일 신랑은 골프장 판결때문에 전주로 향하고 재판이 끝나면 어머니 기일때문에
서울로 간단다.
난 전날 속썩이고 쿨쿨 자고있는 큰아들 깨워 점심먹여
학교에 데려다주곤 시내로 향했다.
복숭아와 깻잎등 통조림 만드는 교육이 있다고해서 그것좀 듣고 시장을 봐올 속셈으로
털털거리는 트럭끌고 시내를 나가 두달전부터 바지하나 사달라고 조르던 막내옷을
살 속셈으로 한복판으로 들어서서 아무리 둘러봐도 차 세울곳이 없다.
오늘따라 유료 주차장도 만원이다.
할수없이 포기하고 그냥 기술센타로 갔다.
교육생 25명 받는다고 했는데 30여명이 온것같다.
2시간여 교육받고 만든것 싸들고 이번엔 시장으로 향했다.
우산도 없는데 비는 내리고 먼곳에 주차하자니 비맞을일이 걱정이고 시장통을
두바퀴 돌아도 세울곳이 없다.
오늘 어찌 일이 이리도 꼬인다냐.
할수없이 천변에 세워두고 걸어가는데 이번엔 발이 이상하다.
내려다보니 윽^^앞의 나비 모양의 센들을 신었는데 그중 하나가 빠졌다.
에공 그날따라 원피스는 입어가지고...신발가게까지 가는거리가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할수없이 대충 편한 슬리퍼 사서신고 시장을봤다.
젊은 사람 몇명이서 돌아가면서 교회 반찬을 해가는데 이번이 내 담당이다.
50인분을 준비해야하는데 더운 여름엔 반찬하는것이 생각처럼 쉽지않다.
잘 변하지 않는것으로 해야하고 미리 만들어 놓을수도 없기에..
이것저것 사서 다시 오는길 가면서 아들 봉사활동한 서류를 찾아가야한다.
큰 사거리 좌외전을 하려는데 갑자기 신호가 보인다.
신호가 없던곳이라 무심코 운전대 돌리다가 브레이크를 밟고 어~~하는순간
뒤에서 단체로 빠~~~~~~~~~~~~~~~~~~~앙 눌러대는데 기절하는줄 알았다.
더운 날씨때문인지 3초도 안된것 같은데 단체로 그렇게 누룰줄이야
그중 성질급한 택시기사 차를 몰고 옆으로 나와 "아줌마 뭐허요. 빨랑가지"
그소리에 처다보니 에공 좌회전 금지를 해놔버렷다.
우~~~쒸 정읍 시내는 이사 안갓는데 없던 신호등이 생겨 사람 망신살 뻗치게하네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할수없이 좀더가다 좌회전하려하니,그곳도 금지
아~~오늘따라 김기사가 무지 생각난다.
우리집 김기사는 언제나 필요할때는 없다.
오면서 아들 봉사활동 서류주고 집에와 12시까지 시장봐온것 씻고 삶고
새벽에 일어나 다시 볶고 버무리고해서 한보따리 싸서 교회로갔다.
역시나 혼자사시는 할머니들이 많이게셔서 갓 만들어낸 반찬들이 인기가 만점이다.
새송이버섯 새끼를 잔뜩 삶아 고추장에 꿀넣고 꿀식초넣어 초고추장 만들어갔더니
무슨 버섯이 이리생겼냐며, 맛있다고 아예 식사다하고 남은 버섯 그릇채갔다가
고추장 버무려 수저로 떠서 드시고들 계신다.
우리가 양푼에 밥비비는것을보고 며늘이들 배커서 살림못하겠다고 하시더만
우리보다 한술 더 뜨신다.
할머니들을 보고있던 젊은 집사님들 "며늘이들이 쫒겨날것이 아니라 시엄니들이
쫒겨나게 생겼다고하니, 며늘이들이 평소에 안줘서 그렇단다"
더운 여름 그렇게 한바탕 웃음과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만들땐 힘들어 꾀도 생기지만 혼자있으면서 반찬 제대로 해서 드시는 분들 안계시기에
조물조물 하나라도 더 만들어가려한다.
그런데 ......옆에서 밥먹던 집사님
"어젠 왜 신호에서 안가서 난리를 치게 만들었는가?"
윽^^안봐도 될것은 꼭 누구든 본다니까?
그집사님 당신도 신호없는줄알고 그냥 지나갔는데 올때보니 신호가있더라고해서
웃었다.
에공 시내 나가지 말걸 그랬나벼 ~~~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학습이란게 이럴땐 참 무섭지요?
늘 그렇게 해 왔으니
습관대로....
그런데 없던것이 나타나 뒤늦게 사람을 깜짝 놀라게합니다.
저도
"어 이게 뭐야?언제 생겼지?"
다행히 뒷차가 보채는 상황은 만들지 않았지만
잠시 촌사람 됬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 참 당황하게 만들지요... ^^*
벌집아씨님의 댓글
아무래도 여자라 순간 판단이 좀 덕수님보다 늦었을겁니다.ㅎㅎ 우리차에 두승산밑꿀벌집 이렇게 써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수있어 더 챙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