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때문에 꿩가족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7-29 09:02:48
- 조회수
- 1,798
토요일 아들녀석 집에가서 저녁먹으면 안되냐고 하기에 그러라하고
닭한마리 사서 들어오며 태우고오는길
이때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노라면 심심치않게 보는것이 꿩들이 새끼데리고
나들이하는 모습이다.
어느땐 대여섯마리가 줄줄이 어미뒤를 따가가다가 달려오는 차때문에 종종걸음으로
엄마쫓아 얼른 풀속으로 숨는다.
그 모습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어린시절 하늘의 매가떠서 비행을 하면 엄마닭이 얼른 병아이들 가슴속에 품고
웅크리고 쥐죽은듯 있어 엄마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본적이있다.
매란넘이 아기 병아리들을 채간다며 혹시 엄마없을때 저녀석이 나타나면 병아리
채가는지 잘봐야한다고 하셨었는데 엄마 밭에가고 안계신 어느날 두마리의 매가
하늘을 빙빙돌며 먹이감을 찾고있을때 내눈에 보이는 어린동생
혹시 어린 동생도 채갈지몰라 얼른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지만, 그때는 무척 심각했었다.
그날도 치재고개를 넘어 오는데 길 한가운데 달랑 한마리의 새끼가 엄마뒤를
따라가고있었다.
"아고 귀여워라."
어미는 풀속으로 쏙 들어가 숨었는데 새끼는 여유를 부리고 들어가질 않는다.
"정우아빠 잡어"
"내리면 날라가서 못잡어"
못잡는다고 하면서도 도망가지않는 녀석을보곤 차에서 내려 달음질을 친다.
다급해진 새끼는 서툰 몸짓으로 하늘로 날아오르고 놓쳤으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신랑이 온다.
"그거봐 날아가잖아~!어렸을때 한두번 쫓아봤나"
"정우아빠. 근데 왜 새끼가 한마리밖에 없지?"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이지"
헉^^나같은 사람들이라구?
"당신 때문에 쟤들 이산가족 됐잖아"
그소리에 은근히 걱정이된다.
"정말 이산가족되는거야? 엄마는 안 날아갔어?"
울신랑 웃으며
"걱정마. 다 찾아서 만나니까"
새끼가 달랑 한마리밖에 없었는데 공연한짓시켜 마음이 편치않다.
지금쯤 만났을까?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위험이 닦치면 미리미리 대피해야 한다는걸 그놈이 혼구녕 나게 날아가면서
깨달았겠지요?
새끼가 한마리였다면 이미
큰 곤역을 치뤘던 까투리가족인데
한 녀석이라도 무럭무럭 잘 자라길 기대해봅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