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향기가 진동을 하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11 19:24:29
- 조회수
- 2,312
이동나갔던 살림살이 엄마가 정리해주시고 살림을 맡아서 해주시니 마음이 좀 여유가 있다.
그러나 언제나 나의 삶을 비상 상태로 만드는 울 신랑 오늘이라고 다르랴.
"왕 나올 날짜 다됐어. "
어쩌다 내 삶이 손톱보다 작은 벌들하고 엮여서 이 큰 등치가 저 작은 곤충한테 맞춰서
살아야 한다냐.
울신랑 아침부터 하는소리
"오늘은 왕 나올 숫자만큼 분봉 시켜야하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
왕 나올것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걱정하고 있는데 겁까지 준다냐.
밥 수저 놓기가 무섭게 내려가니 신랑은 벌써 벌통 가져다 좁은 소문 넓이고 있다.
그 벌통 가져다 이군상으로 만들려고 칸막이하고 압핀 꽂고 소문 신문지로 막는다.
오늘따라 무슨 바람이 이리도 분다냐. 신문지가 이리 저리 바람에 굴러다닌다.
다된 벌통 들고 이사갈 봉이들 주면 받아 넣고 왕대 붙여 놓는다.
집에온 봉이들 밤 밭으로 열심히 외출을 하고 우리집 마당엔 밥꿀 향기가 폴폴 난다.
다른꿀과 달리 밤꿀은 조금만 들어와도 향기가 진동을 한다.
해마다 이동 나가기전에 분봉시켜 왕을 유입시키고 나갔다오면 왕 교미 잘 받아
산란 쫙쫙 밀어놓는데, 올해는 왕을 넣어주면 넣어주는대로 죽여놓는다.
그리곤 생기다 만 왕대를 만들어놓으니 참 벌들의 마음을 알수가 없다.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라 올해는 이상하게 다른 봉우들도 우리와 같은 경험을 했다며
이해가 안간다고들 한다.
얼마나 더 벌과 같이해야 벌들의 마음을 알수있을지
방에 들어오니 8시가 넘어 9시가 다 되어간다.
식구들 밥상 차려놓고 기다리던 울 막내 배고파 죽겠다며 엄살을 떤다.
오늘부터 로얄제리 이충 다시 시작했으니 지금부턴 훨씬 더 바빠지겠지.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해마다 같은 방법으로 하는 교미상일텐데 금년엔 유독 왕을 거부한다니....
운영자님의 댓글
아직 벌들의 습성을 다 이해하지못한 우리탓이겠지요
이번엔 다른방법으로 해보았는데 왕대 유입율은 100%입니다
교미율은 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