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조심 뱀조심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9-03 09:50:46
- 조회수
- 1,997
할일이 많으니 머리는 복잡하고 몸은 더 안움직여지나봅니다.
울 신랑 죄없는 머리만 쥐어뜯고있기에 내가 뭐라도 되는양 교통정리를 합니다.
오전에 역전매장에 꿀배달하고 과일집 주문한 꿀도 주고오라고 그리고나서
벌초를 가자고했습니다.
오전에도 벌초를 가려고하면 없던햇님이 갑자기나와서 웃고있어 우릴 힘들게했습니다.
저녁무렵 택배포장해놓고 신랑과함께 얼굴도 못본 시아버님부터 시작해
당숙묘 할머니묘..등 5분의 이발을 시켜드렸습니다.
혼자갔다오라고해도 위험해서 혼자가면 안된다는 신랑때문에 신랑은 이발을
난 갈퀴로 긁어냈습니다.
가끔 벌초갔다가 벌에쏘여 목숨을 잃는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벌초하기전 몇분간만 앉아서 살펴보면 얼마든지 그런일을 당하지않을수있는데
벌들은 집을 늘 드나들기때문에 가만 살펴보면 벌들이 나왔다들어갔다하는 모습들이
보인다면 그곳엔 100% 벌집이 있는것이니 위험에서 벗어날수있습니다.
선산으로 가는길은 아예없어져 풀숲을 뚫고가야했습니다.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이라 그런지 논옆으로 가는 길에도 풀울깎아주지않아
풀들이 내키만합니다.
다른해생각하고 짧은바지입고갔다가 다리를 온통 긁여와 어제밤 쓰려서 혼났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면서 신랑도 걱정스러운지 에취기를 돌려 풀을 깍으며 길을내서
갔습니다.
구름이끼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모두 끝내고 집에돌아오니 세마리의 똥개녀석들 꼬랑지흔들며 오는데
울신랑 한바탕웃어댑니다.
"저녀석 주둥이가 왜 저래"
"벌에쏘였나? 아님 뱀한테 물렸나"
차에서 내려보니 제일 작은넘의 주둥이가 얼마나 부었는지 그녀석한테는 미안하지만
안웃고는 배길수가 없었습니다.
개가아닌 돼지주둥아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우리벌에 쏘여선 저리되지않을텐데?"
"혹시 말벌에 쏘였을수도있고, 뱀한테 물렸을지도 모르지"
그녀석은 여간해서 정을 안주는 녀석인지라 신랑이 불러도 거리를주고
결국 확인작업은 실패했습니다.
어느해인가도 진안의 산에서 여름을 보낼때 우리집 멍멍이 뱀한테 물려 비슷한모습을
봣는데 다음날되니 싹 가라앉아 신기하기까지했지요.
아침에 벌써 마실나가고 없어 못봣지만 지금쯤은 제모습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고 짐승이고, 벌조심, 뱀조심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뱀이라면 "뱀이다~~!" 환장을 하는 넘들... 하하하..
또 그런 노래도 있더군요.
저는 어려서부터 뱀만 보면 다리가 달달 떨리는 사람이라 그런 넘들이 이해가 안 되지만.. 벌과 뱀.. 다 좋은 넘들이 오해를 받기도 하네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준비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데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자유인님도 야만인 가능성이 무지큰것같은데요.ㅎㅎㅎ 뱀이다~~뱀이다~몸에좋고 ㅎㅎ 1박2일잠깨우는 노래
이덕수님의 댓글
저도 지난번에 잡초 제거하다 풀 뒤에 있는 벌에 쏘여 병원 실려가는줄 알고 여간 긴장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두드러기는 나지않아 잘 넘어갔지요.
금년은 장수말벌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요즘은 장수말벌도 오기시작해 집을 비우기가 겁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