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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쇼 > 자유게시판

한밤중에 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9-12 08:22:19
조회수
1,783

어제밤 잠을잤으니 벌써 이틀전일이되었습니다.

학교갔다온 막내넘 피곤한지 텔레비전앞에서 잠을 잡니다.

저녁해서 밥먹으라고 깨우니 잠에서 덜깬 막내넘

"아빠 엄마는?"

"엄마 여기있잖어. 왜?"

그러자 이번엔

"엄마 아빠는?"

"아빠도 여기있고 엄마도 여기있으니 밥이나 먹어"

몇번을 같은소리를 하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잡니다.

12시가 다되어 신랑은 벌써 잠을자고있고 나도 잠을자려는데 그때서 일어난 막내

속으로 저녀석 잠은 다잤다.

낮에 잠을자면 밤새도록 쿵쾅거리고 다니는걸 알기에 좀 걱정이되더라구요.

얼마나 잤을까?

방문이 열리는듯 싶더니 막내가 들어와 자는 아빠를 살짝건드리며 하는소리

"아빠 일어나봐요. 대문앞에 이상한 사람이 왔다갔다해요"

그것도 누가 들을까 소곤소곤 이야기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 전 픽 웃고 못들은척 누워있었습니다.

울 신랑 막내의 소리에

"어디?"

"대문 밖에요"

그러더니 둘이서 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문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동시에 다시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막내한테 무어라하더니 다시 나가고 막내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곤 잠을깬 신랑은 마당을 한바퀴 도는지 조용하기에 다시 잠을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신랑 어제밤 영섭이가 나한테 무어라고했는지 알어?

"대문밖에서 발자국소리 들린다고 사람있는것같다고 소곤거리더만"

"그소리듣고 당신은 왜 안 일어났어?"

"우리집에 훔쳐갈것이 뭐가있다고 새벽에 오겠어"

"밖에 나갔더니 우리집 멍멍이녀석들 세마리가 대문앞에 딱 지키고있잖어"

어쩐지 현관문 소리가 나면서 바로 들어온다싶더라.

"그런데도 저녀석들 필요없다고 팔라고 그래?"

"그래서 뿌듯했나보네"

"뭐 뿌듯까지는 아니고"

개도 개나름이지요. 발바리보다 쫴매 더큰넘이 어마인지라 그 새끼들도 딱 그만한넘이

한마리도 아니고 세마리 .

하는일 없이 사료만 축내고 아니다. 심심하면 신문지고 종이쪼까리보면

잔듸밭에 발기발기 찟어놓는다. 그것도 손님오는날만 골라서

사료값도 비싼데 이러니 이쁠일이없지요.

개장사오면 집어주라고 심심하면 신랑 협박을했는데 신랑 그말에 좀 미안한 생각이

암튼 한밤중 쇼는 그렇게 막을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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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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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집 지키는 개들 하는 일 없는것 같아도
누가 그렇게 충실하게 경비를 서 주겠어요. 든든하지요.

밤에는  그렇게 오인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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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지난 번 사장님 말씀 그대로 옮길게요.
"개는 똥개보다 발바리가 더 맛있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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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덕수님 말씀이 맞아요. 든든하긴하지요. 가끔 말썽을부려 어르신들한테 한소리들을때가있어서 그렇지
에공 자유인님 ~~~어찌 그리 이쁜것들을
마눌보다 발바라리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그주인남정네랍니다.
오늘은 그 남정네가 무지 미운날이라 한대 퍽^^했으면 속이 시원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