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의 외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9-19 10:57:41
- 조회수
- 1,676
양봉인들 이제 조금씩 시간의 여유가 생기는 시기이다.
물론 다른 일때문에 아직 정신이 없긴하지만 벌보는 일이 많이 줄어든시기
차가운 바람이 불때 벌을 잘못보면 오히려 도봉이나서 힘들때가 다가오기에
벌보면서 신중을 기해야한다.
원통 구왕을 제거할것은 제거하고 분봉통에 사양기도 설치를 해야하는데 줄기차게
일하던 사람들이 잠시 일손을 놓으면 다시 일잡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겨우 한동 손보고 아직도 볼것이 많은데 신랑은 그넘의 골프장서류해대냐고 정신없다.
벌볼때나 로얄제리할때 내가하는일이 쭈구리고앉아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있어야
하는일인지라 운동을 해주어야하는데 말이쉽지 잘안된다.
추석전에 아는분을 만났는데 자꾸 몸이 구부러져서 댄스를 배웠는데 무척좋다며
권하기에 친구와 둘이 우리도 끼워주라부탁을했다.
그분들은 오랫동안 해왔는데 왕 초보들이 끼어도 되는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무용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다기에 친구와 가기로 했다.
울 신랑한테 이야기하니 당신같은 사람한테 좋을거라며 해보란다.
시간도 학교 수업끝나는 시간에 시작한다기에 일하는데 지장도 없고해서
신랑 충청도로 경상도로 견학간날 일찍 저녁해놓고 집을 나섰다.
그리 배우고 싶었던 운전이 갈수로 하기싫어 큰일이다.
6시가 넘으니 퇴근시간이라 여기저기서 밀고 들어오는 차들 무엇ㅇ 저리들 급할까?
좀 여유있게 다니면 좋을텐데 아찔한 순간이 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학교에 도착하니 친구는 먼져와있고 아이들 수업끝내고 파도처럼 밀려나온다.
무용실 문을 밀어보지만 꼼짝도않는다.
되돌아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려니 차한대가 선다.
학교 선생님이신가보다.
무용 선생님을 뵙고싶어 왔다고하니 추석전에 병원에 입원하셨다며 1주일 넘어야
퇴원을 하실거라 전해주신다.
친구와 둘이서 걸어오며 한참을 웃었다.
"그럼 그렇지 우렁각시들이 오랫만에 외출을했는데 뭔일이 되겠냐"
"우렁이의 팔자가 다 그런거지"
둘이 웃으며 운동장에서 학생들만 맘것 구경하다왔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사장님은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품을 팔아야 하는 팔자인 모양입니다.
저하고 비슷하네요.
골프장투쟁!! 멋지게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골프장 1년을 넘게 사람을 괴롭히네요. 얼른 결과가 나와야 주민들이 안심을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