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꼬꼬부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9-26 09:49:28
- 조회수
- 1,658
긴 목숨을 가진 우리집 요상한 꼬꼬들
이넘들을 보고있노라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며칠전 일은 해야하는데 암탉녀석 쑥을 담아둔 통에 알을 낳으려고 들어간지
시간이 꽤 되었는데 나오질 않는다.
눈치보고 이제나 나오겠지 저제나 나오겠지 . 그러다 마음이 급한 신랑 앞으로가저니
꼬꼬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며 "야 모하냐. 얼른 안나오고"
그러자 이넘의 암탉 놀랐는지 소리소리 질러대는데 아구 이거야원 시장판이 따로없다.
마누라 울어대자 떨어진곳에서 먹이를 먹던 숫탉넘은 더크게 호들값을 떨며
마눌아 찾기에 나서고 왜 건들여 시끄럽게 만드냐고 신랑이 마눌한테 퉁생이를 맞도록
이넘들은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후 암탉이 통에서 내려오자 숫탉넘이 죽어라 쫒아가고 암탉은 나살려라
줄행랑을 치더니 결국 신랑넘한테 잡혀 머리한방 쪼이곤 조용해졌다.
그런데 이넘들 노는것좀 보소.
어느날은 숫탉넘의 소리가 비둘기 비슷한 소리로 계속 운다.
신랑보더니 정신없이 나를 부른다.
"정우엄마 저녀석좀봐. 큰 지렁이 잡아가지고 마눌아 주려고 불러"
신랑의 조용하면서도 무게감있게 울어대는 소리에 마누라 닭 달려오니
신랑닭넘 얼른 지렁이를 마눌아에게 건네준다.
저래서 못된사람보고 미물들보고 배우라고 하는가보다.
어제도 비둘기비슷한 소리를 내서 가보니 입에 무언가 들렸다.
한참 살려보던 신랑하는소리 저녀석들 무지웃겨
"저렇게 울으면 영락없이 신랑입에 먹이감이 들려있어. 마눌아 주려고 부르는소리야"
어제는 마눌아 부르면서 먹이감이 크자 바닥에다 몇번 콕콕찧더만 마눌아가 가니
얼른 주더란다.
예전엔 닭을 많이 키워도 그런것을 몰랏는데 매일 마당에서 벌들하고 씨름하다보니
마당에서 돌아다니는 이녀석들을 관찰하게 된다.
하긴 우리집 멍멍이 못난이녀석도 보통때엔 음식찌꺼기 몽땅 새끼들한테 양보하다가도
새끼만 가지면 새끼들 위협주고 혼자먹는다.
배속에 새끼를 위해 그렇게 변한다.
닭의 세계도 멍멍이의 세계도 알고보면 우리 사람들 사는 모습과 비슷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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