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랑쥐 팍 내리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15 09:08:34
- 조회수
- 2,261
점심때가 다되어 갑자기 이동을 한다는 신랑말에 가기 싫은 표정을 지어보지만
꿀이 나온다는 소식에 가만있으면 벌키우는 사람이 아니지.
1년을 아기 돌보듯 돌보아 이 한철 꿀따는것인데
이동 처음 할때는 눈물 줄줄 흘렸는데 이젠 날이갈수록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충 대충
예전엔 이동때면 한겨울 파카에 솜이불을 가지고 다녔지만 언제부터인가 요상해진
날씨탓에 긴옷과 짧은 티를 준비해야만 했다.
올해도 가디간 가져가 한번도 입은 기억이 없어 이번엔 대충 반팔과 긴팔 두어개 챙겨갔는데 이것이 뭔일이라냐.
컴컴한 밤 ,자리를 잡아준 봉우를 뒤따라 가는데 한도끝도없이 꼬불 꼬불 산으로 오르고
또 올라가는데 끝이 없다.
우매 집한채 보이지않고 앞을보나 뒤를 보나 옆을보나 온통 시커만 산만 보인다.
어찌되엇건 벌을 내려놓고 차에서 대충 눈붙이고 잠을 자는데 자는건지 벌을 서는건지
알수가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간 자리를 다른 사람 잡아줬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못 오겠다고 했던 자리~~
아침에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지만 보이는것은 산이요, 들리는것은 오직 새소리뿐
꼬르륵거리는 배를 생각해 물 떠올곳을 찾아야하는데 울 신랑 새벽부터 이곳저곳
찾아다니지만 물있는곳이 없다고 한다.
물이 없다고 굶을수는 없는일 말통 두개 싣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보지만 쉽게
물을 구할수 없을것 같다.
한참을 내려가다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지금 있는곳이 어떤곳인지 알아야하기에 한참을 더내려가 살펴보고 올라오는길에
물을 받아가지고 와 밥을 해먹는데, 이곳은 돈이 있어도 사먹을수 없는곳 옷이 더러워도
빨아입을수 없으니 참으로 걱정이다.
차를타고 20분정도 가야 해결할수 있으니~~
거기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울 신랑 춥다며 세타줘라 양말줘라 하는데 매번
가져가봤자 한번도 사용 않기에 다 꺼내놓고 갔더니 그때부터 울 신랑 춥다는 엄살은
점점 심해만 간다. 사실 나도 발이 시려운데 춥다고 하면 한소리 들을것 같아
늘 2도 높아 더워 더워 하는 사람이 뭔 춥다고 하냐며 침을 놓는다.
어제아침 로얄제리는 해야하는데 비는 내리고 결국 우비입고 일을 시작
천막에 가스불 켜놓고 그래도 춥다는 신랑 이불 씌워줬다.
지난 여름부터 얼려놓았던 얼음을 가져갔는데 그것이 다 안녹을정도였으니
울 신랑 추울만도 하지.
중간 중간 궁시렁 거리는 소리에도 찍소리 못하고 꼬랑쥐 팍 내리고 들어야만 했다.
휴^^오늘 다 준비해가지구 가서 꼬랑쥐 다시 세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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