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여행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10-21 11:15:13
- 조회수
- 2,019
고흥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 거문도배를 타기위해 녹동항으로 달렸습니다.
차를 가지고가가자는팀과 가져가서 무엇하냐고 그냥가자는 신랑
결국 배표를 사면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져가야 등대도 가서보시지요. 다른분들은 바보라서 가져가나요" 매표서 아저씨의
말입니다.
의논끝에 짐을 우리차에 옮기고 시동생차만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거금을 드려서
생생달려가는 배를타면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것을 차를 모시고가는 덕분에
3시간 걸리는 배를 탔습니다.
멀미때문에 걱정하던 시숙님 내외도 잔잔한 날씨에 누워서 갈수있는 공간이있어
그런지 멀미를 안하곤 밖에나가 구경을 하면서 갔지요.
아침이라 김밥을 사서먹는데 따뜬한 국물이 먹고싶어 컵라면을 배에서 구입
2천 500원^^비싸지만 어쩔수없었습니다.
다음부터 간단한것은 준비해서 다니자는 이야기로 매듭을 지었지요.
아이들 고모는 화장실에가서 양치를하고 물로 헹구려다 기겁을하기도 했습니다.
그물은 바닷물이었거든요.
배에 가면서 거문도에 계신 아는분형부한테 연락을해도 되지않습니다.
거문도엔 세개의 섬이있다는데 그중 우리가 내릴곳은 동도였습니다.
배에서 들으니 동도는 말을해야 세워준다고 합니다.
3시간 달려가니 거문도의 마을이 나타나는데 그리크지않은 마을들이 옹기종기
보입니다.
내릴때가 되어 배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는 동도는 작은 섬이라 볼것이없다며
관광이 목적이면 서도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그소리를듣고 서도로 갔습니다.
배에서 내린 식구들 표정이 심상치않습니다.
눈앞에 보이는것은 작은 마을과 정말 나지막한 산과 바다뿐이었습니다.
다른곳으로 가자는것을 거문도가 좋다며 밀어붙인 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했습니다.
배를 타기위해 많은분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들 앞에는 백도유람선이 있었습니다.
빨리가서 유람선이 몇시에 도는지 확인해보고 계획을 짜자고했는데 그날은 떠나지
않는답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날씨가 좋아야하고 백도에 갈분이 많아야만 배가간다고
합니다.그덕분에 어느분은 4년을 왔다가 백도에 못가본 분도 있다고합니다.
할수없이 차를타고 등대를 향해가는데 등대까지 차를 가지고갈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세워두고 바다가에 들어가니 바위에 홍합새끼들이 어찌나 이쁘게 달려있던지
바닷물은 너무맑아 물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들의 모습이 한눈에 다 보였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바다를 건너 등대오르는길
꽃은 보이지않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풍겨왔습니다.
그 꽃향기는 등대에 가도록 끝없이 우리들을 즐겁게해주었습니다.
등대 오르는길은 몇종류의 나무로 주를 이루었는데 터널식으로 되어있어 너무좋아
탄성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중간에 동백나무에 있는 겨우살이가 암에 좋다며 위험을 무릅쓰고따는 아저씨
관광지에서 그리보기좋은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감탄하며 올라 등대에 도착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새파란 바다와
멋들어진 바위 그리고 바다와 겨루기를 하듯 맑고 깨끗한 파란하늘
우리는 거기서 어렸을때나 웃었봤을것같은 해맑은 웃음을 웃었습니다.
눈에 보이는것부터 시작해 공기까지 너무맑아 조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것을 바람에 다 날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배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소리에
서둘러 내려와 동도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등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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