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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 자유게시판

11월 1일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11-01 23:43:07
조회수
1,670

11월 1일은 내게있어 가장 소중한 날입니다.

이쁜딸과 우리 막내 둘을 선물로 받은 날입니다.

딸아이  출산을 앞두고 남편 디스크 수술을 한지라  퇴원할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줘야하기에 딸아이가 나올까 하루가 다르게 처지는 배를보며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같은병실에 보호자들도 아기가 왜 안나오냐고 매일 걱정을 해주셨지요.

그땐 아이가 나와도 걱정 안나와도 걱정이었습니다.

남편 수술이 잘되어 생각보다 일찍 퇴원을 하고 집에 온 다음날 딸아이는 기다렸다는듯

 이세상에 나왔습니다.

예정일 보름을 넘기고서

좁은 엄마 배안에 있던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다리가  한참이나 길어 오다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딸아이가 걱정되어 시간날때마다 다리주물러주고  밤마다 기저귀로 다리를 꽁꽁

묶어 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오다리에서 벗어났지요.

세상 나오기전부터 엄마를 헤아린 딸아이는 크게 아픈곳없이 잘자라주어

지금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이 흐른후 우리 막내가 또 나왔습니다.

산모 밥해준다고 오신 어머님 1주일을 못넘기고 부안으로 가시기에 이번엔 막내인만큼

산후조리 잘하려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집을 새로지어 집들이를 한다기에 핑계김에 좀 일찍 올라갔는데 막내는 제날짜에 나와

누나와 생일이 같은날이 되었습니다.

애기 나러 친정가자 동네사람들 각시 어디갔냐고 물으면 애기 나러 갔다며

이왕이면 딸아이랑 같은날 나왔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다나요.

아기 나은지 보름지나 신랑오라해서 내려왔습니다.

트럭 뒤에다 이불깔고 아기눞여 오는데 고속도로에서 그만 경찰아저씨한테 걸렸어요.

속도 위반을 했었나 봅니다.

아기나은지 얼마안되는 각시 허리아플까? 갓난쟁이 걱정되어서 달렸다는데

경찰아저씨 "속도 위반하셨습니다. 면허증 주세요"

"아저씨 죄송한데 아기나은지 얼마안되어 좀 빨리 달렷는데 좀 봐주세요"

아저씨 두리번 거리며 아기를 찾기에 뒷쪽을 가리켰더니 고개 길게빼고 보시곤

"알았습니다. 생명하나 더 늘었으니 안전운전 해주십시오"  하며 보내주셨지요.

그렇게 얻은 막내가 중2학년이나되어 느물느물 엄마 약을 올리니 다 키웠지요.

아들딸 둘을 주신 날이라 이날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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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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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님의 댓글

소망이
작성일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너무나 힘들었죠..
둘째 나을때 네시간의 하혈로 죽다 살아났는데..
여자들의 위대함을 남자들은 얼마나 알련지요...
뱃속에 열달 그리고  낳을때 죽을고비..그리고 낳고 나서는 죽을때까지
뒷바라지...물론 여자들만 다 고생하는건 아니지만 여자들의 역할이 알고 보면
더 많다는거...
남자나 여자나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살아간다면 싸움도 트러블도 없는
최상의 행복이 넘치지 않을까요...
아씨님 우리 화이팅 해요^^
여기까지 억척스럽게 잘 버텨왔잔아요
서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여자로서 공감대가 형성^^
아씨 라는 말은 참 곱죠..
한복 곱게 차려입은 아씨 생각나는듯^^
늘 부지런하고 착하게 보이는 아씨님께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듯해요^^
지금 무지 늦은 시간인데 잠이 안오네요..
열시만 넘으면 꾸벅 졸다가 잠들어 버리는데..
이제 슬슬 눈꺼풀이 내려오는듯,,
건강하시고 새날은 더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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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소망이님 울랑이는 애낳는것 힘한번 꾹주면 된다고 생각한답니다.ㅎㅎ 제가 아픈것참는데는 도사라서 세아이를 출산하면서 소리한번 안질렀거든요.하긴 병원가호사아가씨도 안아프냐고 물을정도로 참았으니~~예전엔 아씨라는 닉이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이젠 40중반을 넘어서니 좀 민망하기도 하답니다.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 소망이님 꼬리글보면서 작은 행복이 몰려옵니다.이리 힘주는 분이 생겨서 넘 좋습니다. 오늘도 가을하늘처럼 곱고 예쁜하루 되시구요. 가족의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