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말이 씨가 된다더니 > 자유게시판

말이 씨가 된다더니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11-03 22:30:58
조회수
1,884

어제 아침 내장산에 홍보하러 가는데 길이 어찌나 밀리던지 혼났습니다.

내장산 저수지부터 밀리기 시작하는데 3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한도끝도없이 밀린 차들을 보며 나도 따라 한바퀴 가고 서고 또 서고 그렇게 가는데

나중엔 다리가 아파왔습니다.

그렇게 홍보관이 저 멀리 보이고 다왔다 안심할무렵 갑자기 섰던 차에 기아를 넣고

가려는데 이넘의 기아가 꼼짝을 않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덜컹합니다.

차 서는거야 별것 아니지만, 저 뒤에 밀린 차들이 얼마나 답답할지~~미안해서

이리저리 해봐도 꼼짝을 않기에 할수없이 신랑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울신랑 래카를 부르겠다며 위치를 물어보고 전화를 끊고 다시 해보지만 이넘의 차가

날 잡아잡수하고 있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비상등 키고있으니 뒤에섰던 차들 다행 양 옆으로 빠져가면서 한번씩 다 처다보고

가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

"아고 미안해 죽겠구만, 그냥들 가지 뭣하러 목 길게빼고 처다보고 간디야"

비상등킨것을 보고 바로 앞에서 감을 팔고계시던 아저씨 오십니다.

창문을 열고 기아가 안먹는다고하자 내려와 보라고 합니다.

아저씨 차에 올라 발로 엑스레다를 밟고 또밟더니 된다면서 내려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고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주차할곳이 없습니다.

두바퀴를 돌고 겨우 주차를 했지요. 그렇게 시작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무렵

행사장 철수를 하고 그동안 수고한 팀들 저녁을 먹기로 햇습니다.

저녁 먹으며 여러사람이 물어봅니다. 다른집은 다 남자가 트럭몰고 여자들이 자가용을

타는데, 왜 우리집은 거꾸로 하냐는것

울 신랑 면허따고 첫해 경로당 울타리 기와장 날린것을 이야기합니다.

참나^^자기는 서있는 차도 박고오곤 그것 하나가지고 끈질기게 우려먹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자기 차 달라고 해본적도 없건만. 어떤사람은 차한번 안박고

운전하는 사람 있나.

"울 각시가요. 경로당 기와장 날리고 3미터쯤되는 논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여기저기서 키득거리고 옆에있던 양반하는소리

"울 마님은 농장 들어오면서 길 가운데있는 소나무를 박아놓곤 소나무가와서 박았다고

하던데요" 그소리에 너도나도 배가 아프도록 웃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끝내고 돌아오는길  신랑은 신랑대로 난 트럭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내 차앞에 어느여자분 앉아서 차 라이트는 켜놓고 앉아있는데 영 불안해보입니다.

뒤에오던 트럭한대 서고 아저씨 두분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앞 자가용은 나갈생각을

않기에 앞서 커브를 돌기위해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쿵소리가 납니다.

어~~~놀라 뒤를 보니 그여자분 가만있는 내차를 박았습니다.

뭐 내가 흔들리지 않을정도로 박았으니 차가 망가지지 않았을거란 생각을 하고

내려서 봐야하나 어째야하나 생각하며 뒤를 보고있으니 그 여자분 어쩔줄 몰라하고

옆에 두 아저씨 손짓을하며

차 뒤로빼라하고 그렇게 얼마가 지나고 여자분 후진하고 아저씨들 내차를 보시더니

이상없단 손짓을하며 가라고 하시곤 자가용 앞을 보더만 라이트있는곳을 만지며

이야기하는 모습을보고 그냥 왔습니다.

10년된차 살짝 그것도 귀퉁이 박았기에 내리기도 귀찮고해서 집으로 달려오는길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나의 애마가 오늘 하루 애먹인 생각을 하니~~

아침에 서서 꼼짝않더만 기술센타 직원이 행사때 사용한 걸상등을 내리려고

대신 운전한다기에 주었더니 그리도 오랫동안 속썩이고있던 시동이 안켜져

결국 내가 올라가서 시동을 켰습니다.

 차가 주인을 알아보는지~~거기다 자가용이 뒤에서 박질않나

그 상황에서 내차를 박은 그분이 도대채 이해가 안갑니다.

저녁먹고 차 박치기한 이야기들을 해서 이런일을 격은것 같아 다음엔 화제거리도

이왕이면 좋은것으로 해야겠단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일들이 생길뻔했지만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안식처인 집까지 왔으니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본문

이전글 11월 1일은 08.11.01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아씨 애마가 사고뭉치네요. 그래도 한동안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 서있어서 두승산 밑 꿀벌집 광고 멋지게 했네요. 애마 사방으로 광고문 붙이고 다니세요.
저는 내장산 단풍구경 그렇게 무식하게 하기 싫어요.
저녁 때 들어가서 하루 자면서 불빛 밑에 애기단풍 아름다운 자태 감상하고 다음날 아침 여유있게 먹고 나오면서 구경 실컷 하고 나오는 게 좋아요.
단풍 절정일 때 정보 알려주세요. 금욜 저녁에 들어가서 토욜 오전에 나올랍니다.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이번주가 절정인가본데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단풍이 별로 안이뻐요. 참나무잎은 몽땅 말라버렸구요. 오늘 홍보관에 가다가 차가 너무밀려 중간에 돌려서 지금왔습니다.
지도 그래서 단풍절정일때는 피하는 편인데 올해는 상품판매때문에 할수없이 ~~
역시 자유인님은 똑똑하시네요.ㅎㅎ 전 반대로 우리집 이름이있어 더 창피했는데
ㅋㅋ 역시나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profile_image

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완전 사면초가에 몰리셨었군요
아주 당황스럽지요.
고생은 많이 하셨어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노력하고 고생하시는 벌집아씨님의 부지런함이 하늘에 닿아  감동을 하시어 잘 보살펴 주신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찌된 사람이 큰일이 닥치면 오히려 놀라질 않습니다. 작은일엔 깜짝깜짝 잘도 놀라면서~~ 자유인님 말씀처럼 광고 덕분에 잘했지요.ㅎㅎ 살다보니 나에겐 일어나지않을것같은일이 일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