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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고기잡는 엄마 > 자유게시판

마당에서 고기잡는 엄마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11-06 14:09:45
조회수
2,009

행사때문에 바빠 엄마가 오셔서 살림을 해주셨습니다.

이곳은 사람보기가 힘들어 답답하다 하십니다.

어느날은 미나리를 뜯어다 걷저리해주시고, 어느날은  민들래 또 어느날은 가을 머위

나물을

어느날 저녁 집에오니 고구마순 껍질 벗겨놓고 삶아서 딸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하면 김서방 맛없다하니 니가 버무려라. "

양념까지  준비 다 해놓으셨으면서도 피곤한 딸이 김치 버무리는것을 보시곤

"공연히 딸 힘들게하나보다" 하십니다.

덕분에 울신랑  고구마 캐는 이계절에 고구마순 김치를 먹으며, "너무 삶아졌어"

합니다.

고구마순 김치는 아그작거리며 시원한 맛에 먹는건데 ...

도토리 갈아놓고 묵쓰라고 하시곤 두모 남겨놓고 큰손자오면 주려고 우리도 안주십니다.

행사가 끝나는것을 아시곤  바쁘게 움직이시더니

김치 냉장고에, 열무에 고구마순에 머위들을 뜯어다 놓으시고 콩나물까지 다 씻어

건져놓았다며 썩혀버리지말고 해 먹으라고 당부를 하십니다.

가시는 전날 고기좀 잡아가지고 가신다며 망을 찾으시더니 우리집 마당에있는

연못으로 가셔서 고기를 건져오시곤 갸웃거리십니다.

"야야^^연못에 새우도 있나보다"

"웅 엄마 새우 많어"

음료수병에 잡은 고기를 들여다보시며, 피래미새끼와 새우 그리고 물방개도 두마리

잡았다고 자랑을 하십니다.

잡은 고기를 들여다보더니 절 급히 부르십니다.

"방개가 새우도 먹니"

엄마가 손짓하는곳을보니 방개란넘이 새우를 물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엄마 저넘이 새우물고 안나주는데"

"못된넘이네" 하시더니 다시가서 방개녀석을 연못에 놓아줍니다.

"내 70평생 새우잡아보긴 처음이다"

그소리에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70평생 처음 잡아본 새우를 우리집 마당이기에~~

엄마는 가시는  날 음료수병을 손에 드시곤 그넘들 노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십니다.

버스타고 긴시간 가셔야하는데 저것을 들고갈것이 좀 염려가 되긴 하지만

어항에 고기와 화분에 화초 가꾸는것을 원체 좋아하시기에 아무소리 못했습니다

저녀석들 죽지말고 잘 살아주어 매일같이 들여다보고 흐뭇해하는 엄마에게

큰 기쁨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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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저 반겨 주실거죠?? 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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