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11-09 16:10:48
- 조회수
- 1,835
며칠전 수원에 농진청에 행사가있어 갔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찍나와 기다리던 회원분들과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도착해 점심을 먹고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정읍팀 부스에 가보니 상품들은 진열이 되어있는데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누가 집어가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자그마한 선물 하나 갔다놓았다는 전화였습니다.
실은 남자회원과 기술센타 직원분이 먼저가서 진열을 해놓고 오셨거든요.
점심먹고 가니 깔끔하게 진열해놓은곳에 신문지로 꽁꽁 여러겹 쌓인상자하나 발견
그곳엔 명함이 같이있었습니다.
모 동호회에서 알게된 분이 제가올줄 어찌알고 이렇게 가져다 주신거였습니다.
뜯어보니 망개떡이라고 듣도보도 못한것이 있었습니다.
쉽게 상할까봐 열 받지 말라고 신문지로 싸두신거라고 설명까지 해주셨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먼곳에 와서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가슴까지 따뜻해졋습니다.
조금 있으니 얼굴을 알고있는 회원들이 하나둘 찾아옵니다.
사람을 알고있다는것이 이렇게 행복한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엇지요.
어떤님은 쌀을 가져다주고 바람처럼 사라지고, 어느님은 배를 깎아다주고
신이나서 꿀이랑 식초랑을 열심히 대접했지요.
그렇게 반가운 님들 만나 이야기하는것이 좋아 홍보와 판매는 뒷전이되어버렷지요.
늦은밤 집에돌아오니 동네 할머니 콩나물 잡채를 해서 문 밖에 가져다 두고 가시고
다음날 할머니 부르셔서 나가보니 끙끙거리며 리어커끌고오셔서 내려가보니
고구마가 작아서 그렇지 맛은 있다며 한자루 가져다 주고 가십니다.
"할머니 힘들여서 하신것을 이리 가져다 주심 어떻해요?"
"많이 주고 싶어도 자식들이 여럿이라 주고나니 이것밖에 안돼" 하십니다.
가끔은 누가 가져다 주셨는지도 모르게 먹는 음식들도 있지요.
이렇게 깊어가는 가을속에 나의 가슴도 사랑과 감사의 단풍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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