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최선을 다해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11-13 13:36:22
- 조회수
- 1,859
아들아 최선을 다해라.
아침에 시험보러 가는 아들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이 아들 수능을 보는 날입니다.
며칠전부터 엄마인 제 마음이 더 싱숭생숭합니다.
그러면서도 태연한척 "김정우 뭘 걱정해 지금까지 한대로만 해"
엄마말에 "엄마는 그게 말처럼 쉬워요"
수능을 앞두고 기숙사를 나온 아들은 입맛이 떨어졌는지 밥을 잘 먹질 않습니다.
과일은 언제나 잘먹었는데 그것도 조금먹곤 끝입니다.
이틀전에는 택배기사가 모친상을 받아 못온다고 하기에 신랑 택배 갔다주고 오면서
자장면이라도 먹자고하지만, 그럴시간 없다며 인터넷 강의를 듣습니다.
어제아침 갑자기 자고일어났는데 안경콧대가 나갔다고해서 아들 데리고가서
안경 새로 맞추고 따뜻한 밥싸서 주려고 보온도시락을 사왔습니다.
반찬은 무엇이 좋겠냐며 먹고싶은것 해준다고해도 그냥 고구마순 김치랑 멸치하고
며칠전 무국이 무리가없어 시험보는 아이들한테 좋다고 말했더니 선생님도 그런말씀
했다며 무국을 끓여주랍니다.
새벽에 일어나 멸치국물내어 무국끓이고 밥지어 다른때같으면 언제나 신랑밥이
우선이겠지만 오늘만큼은 아들밥과 국을 먼저푸고 도시락을 싸주었습니다.
보온물통에 연잎차끓여서 넣어주고 저녁에만 먹던 로얄제리타서 먹였습니다.
신랑은 대충봐서 전북대나 가라더니 속으론 신경이 많이쓰였나 봅니다.
점심때도 마시게 로얄제리 타서 주랍니다. 작은병에 로얄제리물타서 가방에 넣어주고
아들 가슴 진정시켜줄 초콜렛을 어제사서 주었더니 가방에 챙겨갑니다.
초콜렛도 많이먹으면 못쓴다고 조금만 먹으라하니 알았다며 나갑니다.
그동안 열심히 하였기에 아들이 노력한만큼의 점수가 나오길 기도해봅니다.
다늘날과 달리 오늘은 무거운 마음을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엄마가 해줄수있는것이 기도밖엔...
자기의 인생을 알아서 걸어나갈 나이가 되었음에 아들은 더 힘들지 싶습니다.
그런 아들 인생앞에 좀더 밝은길이 있기를 소망해보지만 어려운길이 생기더라도
이겨내고 지헤롭게 헤처나갈수있는 성숙한 아들로 거듭나기를 기도해봅니다.
저야 기숙사 생활로 아들에게 해준것이 없지만
3년동안 고생한 수험생 부모님들께 고생하셨단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고무신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권성경님의 댓글
시아버님 기일에다 두루두루~정우 별실수없이 시험 마쳤겠죠?
이젠 기다림만 남았을뿐입니다.
나머지는 정우의 몫이 되버린거죠. 아씨님이랑 두분 수고 많으셨어요.
집안에 수험생이 있으면 가족 모두가 수험생이 되버려야하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맘에 들진 않지만 어쩔수없는 현실인걸...이게 싫으면 떠나야겠죠? ㅎㅎㅎ
절이 싫으면 가벼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와 신랑의 큰 애정에 힘을 얻어 정우 시험 잘 보았을테지요.
3년간의 힘들인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두승산에 밝은 메아리가 울려 퍼지길 바라겠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권성경님의 댓글
어제 아들와서 잠간 얘기하는데 울나라 최고학교를 졸업해도 취직못해서 난리라고~
사회전체적으로 나쁜 경기에는 예외란 없는거 같더라구요.
제 생각엔 학벌보다도 자신의 관심과 애정이 큰 분야를 택해 가는게 가장 현명하고
좋을것같은데 우리 사회에선 꿈같은 얘기죠?
이게 서글픈 현실이고 불행이지만...이젠 아씨님이랑 두분이서 정우의 길잡이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올바른 선택을 할수있도록...^*^
운영자님의 댓글
성경님은 참말로 복받으셨습니다~
저도 복 많이 받았는데 마눌이 그렇게 생각하지않으니 탈이지요
고등학교만 나와도 세상사는데 지장있다고 생각하지않는데.....
저는 학교는 다니거나 말거나 고비를 무사히 넘기기를 바랄뿐입니다
권성경님의 댓글
있으면 됩니다. 너무 애타하지마시고 억지로라도 쉬어가는 잠시의 휴식이 필요할때입니다. 엄마 아버지를 닮았다면 아드님 역시 잘할건데요~뭘...
몇년의 실력을 하루의 몇시간으로 결정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이죠.
정우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