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구한 산까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18 22:16:59
- 조회수
- 2,572
어제 아침 무주에서 로얄제리 작업을 하는데 경상도에서 로얄제리를 구입하시러
무주 봉장으로 손님이 오셨다.
찾기 힘든곳이라 신랑이 마중을 나갔다 오는데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정우엄마 손님도 오시고 같이살 식구도 늘었네"
신랑 손에는 요상하게 생긴 새끼새 한마리가 들려있었고 그넘은 불안한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손님을 모시고 오는데 도로가에서 까마귀란놈들이 산까치 새끼를 마구 쪼아대고
있고 산까치 어미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까마귀를 쫓아보려 하지만 덩치가 작으니
까마귀를 이기지 못하고 있기에 까마귀를 쫓고 데리고 왔단다.
까마귀란 넘이 얼마나 공격을 했던지 한쪽 날개있는 곳이 침으로 범벅이되어있고
살이 붉게 변해버렸다.
새를 좋아하는 울 신랑 로얄제리에서 나온 애벌레를 먹이고 밀집모자를 벗어
이녀석 집으로 준다.
손님 가시고 안쓰러워 침상위에 올려놓으라 했더니 이녀석 멀리앉아 나를 탐색한다.
신랑이 충판 찾아 들고오면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고 또 조용 신랑이 오면 또 운다.
울 신랑 말에 의하면 이녀석이 새 중에서 머리가 제일 좋고 훈련 시키면 말도 잘한다는데 그사이 구해준 사람을 알아 보는걸까?
한참 탐색을 하던 이녀석 통통튀어 내 등뒤로 가더니 저를 해치지 않을것을 알았는지 잠을 잔다.
집으로 철수 하는 차안에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왔더니 신랑이 데려가려고 하자
안떨어지려 날카로운 발로 세게 잡는다.
기사들과 오면서 순대국집들려 저녁을 먹는데 먹이 주는 시늉을 하니
배가 고팠는지 입을 쩍 벌리고 잘게 찢어 먹여주니 잘도 받아먹는다 .
순대국집 아줌마들 단체로 몰려와 신기하다며 구경하더니 몇점 가져가 내일아침 주라고 한다.
신랑은 옛날부터 산까치를 키워보고 싶었다며 하루종일 싱글벙글거리며
꼬마야 꼬마야~부르며 밤에 운전하면서도 내 손에서 얌전하게 있는 넘을 들어다
무릎위에 올려놓고 운전을 하고 왔다.
울 막내도 아빠의 피를 물려받은지라 좋아서 받아들더니 상자 위에다 이녀석이
올라갈수 있도록 붓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횃대를 만들어 붙여주고 잠을 잔다.
오늘아침 신랑이 오디 몇알 따다 먹이로 주니 이녀석 낼름낼름 받아먹더니 잠시후
여기 저기 다니며 응아를 해댄다.
친정엄마 70넘도록 새똥 치워보긴 처음이라하시고 이녀석은
어제와 달리 힘을 차렸는지 거실 한바퀴 돌고 우리방 들어가 화장실까지 탐색을 하고나서
탁자로 날아오르고 창쪽으로 울며 날아오르려 몇번이고 시도를 하더니
금방 포기하고 다용도실로 가서 재시도를 한다.
신랑이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무릅위로 날아오르고 외출하러 꺼먼얼굴 가려보려
화장을 하고 있는 내 무릅위로 올라와 자리잡고 잠을 잔다.
저녁 무렵 볼일이 있어 시내에 갔다왔더니 엄마 그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시는데
야생 동물이 곁을 안주는건데 저녀석은 웃긴다며, 엄마가 거실을 닦는데 냉큼
뛰어올라 등에타고 거실을 다 닦도록 내려오질 않더니 걸래빨러 화장실에 들어가니
내려오더란다.
하다 하다 새를 업고 청소를 다 해봤다며 웃으신다.
이동 끝내고 무척이나 피곤한데 이녀석 때문에 하루종일 웃을수 있었다.
막내가 먹이를 주려고 아하면 이녀석 입을 쫙쫙 벌린다.
우리야 이녀석 때문에 웃지만 가끔 어미를 찾는지 울어대는 녀석이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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