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와 못난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6-21 23:06:01
- 조회수
- 2,898
엄마와 벚지를 따러 갔을때 뒤를 돌아보며 앞장서서 가던 못난이
못난이는 우리가 없을때 친정 엄마의 말없는 친구가되어 같이 다녔다고했다.
엄마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옛날 기억 더듬어 꺼내보고
벚나무가지하나 꺾어들고
길가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망초대 꽃도 다정한 손길로 만져보고
코끝을 대어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온다.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한주먹 따서 맛을보는데 갑자기 뭔가 후다닥 뛰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못난이가 가던길을 돌아서 온힘을 다해 달려오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며 보니, 다람쥐 한마리가 죽을힘을 다해 줄행랑을 치고 있고
그 뒤를 우리집 못난이가 뒤따라 달리고 있는중
다람쥐는 길가에 있는 감나무위로 뛰어 올랐고, 뒤를 쫒던 못난이는 갑자기 사라진
다람쥐를 찾기위해 다람쥐가 올라간 나무 밑에서 뱅글 뱅글 냄새를 맡으며
다람쥐 찾기에 정신이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와 난 포기하지 않는 못난이와 겁에 질린 다람쥐를 보며
다음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더운 날씨에 땀은 나기시작하고, 지친 우리는
못난이를 부르며, 나무 위에 다람쥐가 있다고 말을 해보지만, 우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못난이는 죄없는 땅만 후벼파고 있다.
보다못한 엄마는 돌 하나를 집어들고 다람쥐를 향해 던지신다.
순간 탁하는 소리와함께 돌맹이는 나무를 맞이고 땅으로 떨어지고
놀란 다람쥐는 조금 내려오다 다시 꼼짝도 않고 땅에있는 못난이를 주시하고 있다.
"엄마, 저 다람쥐가 얼마나 무섭겠어. 살려고 저리 애쓰는데 그냥 갑시다."
다시 오던 걸음을 재촉하며
"못난아 우리 간다. 다람쥐 잡지말고 그냥가자"
못난이 주인 마님들이 걸음을 옮기자 한참동안 갈등을 하더니 우리뒤를 따라온다.
덕분에 다람쥐 사진 가까이서 마음놓고 찍을수있었다.
못난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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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구한말 가슴아픈 사연이 담겨진 꽃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망초와 개망초 두 종류가 있는데 원산지는 북 아메리카이며
꽃은 개망초가 더 이쁘지만, 나라를 망하게 하는 꽃이 이쁘면 얼마나 이쁘겠냐는
우리 선조들의 분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가평 설악면에 딱 한곳 감이 되는 곳이 있어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