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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못난이 > 자유게시판

다람쥐와 못난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6-21 23:06:01
조회수
2,682

DSC02942.JPG

엄마와 벚지를 따러 갔을때 뒤를 돌아보며 앞장서서 가던 못난이

못난이는 우리가 없을때  친정 엄마의 말없는 친구가되어 같이 다녔다고했다.

엄마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옛날 기억 더듬어 꺼내보고

벚나무가지하나 꺾어들고

 길가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망초대 꽃도  다정한 손길로 만져보고

코끝을 대어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온다.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한주먹 따서 맛을보는데 갑자기 뭔가 후다닥 뛰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못난이가 가던길을 돌아서 온힘을 다해 달려오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며 보니, 다람쥐 한마리가 죽을힘을 다해 줄행랑을 치고 있고

그 뒤를 우리집 못난이가 뒤따라 달리고 있는중

다람쥐는 길가에 있는 감나무위로 뛰어 올랐고, 뒤를 쫒던 못난이는 갑자기 사라진

다람쥐를 찾기위해 다람쥐가 올라간 나무 밑에서 뱅글 뱅글 냄새를 맡으며

다람쥐 찾기에 정신이 없다.

34756_DSC02961c.jpg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와 난 포기하지 않는 못난이와 겁에 질린 다람쥐를 보며

다음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더운 날씨에 땀은 나기시작하고, 지친 우리는

못난이를 부르며, 나무 위에 다람쥐가 있다고 말을 해보지만, 우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못난이는 죄없는 땅만 후벼파고 있다.

보다못한 엄마는 돌 하나를 집어들고 다람쥐를 향해 던지신다.

순간 탁하는 소리와함께 돌맹이는 나무를 맞이고 땅으로 떨어지고

놀란 다람쥐는 조금 내려오다 다시 꼼짝도 않고 땅에있는 못난이를 주시하고 있다.

"엄마, 저 다람쥐가 얼마나 무섭겠어. 살려고 저리 애쓰는데 그냥 갑시다."

다시 오던 걸음을 재촉하며

"못난아 우리 간다. 다람쥐 잡지말고 그냥가자"

못난이 주인 마님들이 걸음을 옮기자 한참동안 갈등을 하더니 우리뒤를 따라온다.

 덕분에 다람쥐 사진 가까이서 마음놓고 찍을수있었다.

못난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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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구한말 가슴아픈 사연이 담겨진 꽃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망초와 개망초 두 종류가 있는데 원산지는  북 아메리카이며

꽃은 개망초가 더 이쁘지만, 나라를 망하게 하는 꽃이 이쁘면 얼마나 이쁘겠냐는

우리 선조들의 분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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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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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감나무와 다람쥐 둘다 매력있는 것들인데 함께 있으니 더욱 매력덩어리입니다. 이곳에도 가끔 창가에까지 다람쥐가 내려오지만 감나무는 슬프게도 심는 족족 한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운명을 하시니 ㅇ제는 포기입니다. 그러니 더욱 키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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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렇게 좋아하시는 감나무를 못키우시니 한되시겠습니다. 전라도의 먹시감(껍질에 검은 부분이 있음)이 비교적 추위에 강하다던데 그것한번 구해 심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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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고향 가평하고도 골짝인 우리 마을에 딱 세그루의 감나무가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이집 감나무는 우리동네 제사때마다 쓰이는 유일한 감이기도 했지요. 음^^그곳에서 감나무가 자라 감이 주렁 주렁 열렸던것을 보면 춘천에도 살수 있을것 같은데요. 한번 추위에 강한것으로 다시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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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글쎄요 추위에 아주 강한 품종이 있으면 모를까?????  춘천도 시내족은 아주 잘 됩니다만 우리농원이 위치한 곳은 겨울에 설악산의 냉기가 홍천강을 타고 내려와 산 골짜기로 퍼져 같은 지역에서도 -3도정도 더 떨어지는 곳이라 현재는 어렵다고 봅니다.
가평 설악면에 딱 한곳 감이 되는 곳이 있어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