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또 감동 (제주여행)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12-14 10:41:50
- 조회수
- 1,661
숙소에 도착하니 하루에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듯 합니다.
나도 모르겟다. 두다리 뻣고 누워버렸더니 아랫층에서 빨리 내려오라며 전화가 옵니다.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내려가니 거실엔 케익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같이간 일행중 우리를 비롯 세팀이 결혼 기념일이 며칠사이로 줄줄이 있어 인솔자인
기술센타 직원분이 이렇게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세팀이 손을 마주잡고 케익을 자르고 축하노래 이어지고. 결혼 19년만에 기념일
축하받아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결혼 기념일인 세팀만 독방을 사용할수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이참에 늦둥이를 하나 더 만들어보랍니다.
한잔씩 하시는것을보고 윗층 여인들은 슬그머니 도망을 와 곤한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에 눈을뜨고 밖을보니 아름다운 경치가 우릴 반기고 있었습니다.
멋진 팬션들틈으로 하얗게 내린 눈과 바다가 펼처져있었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입니다.
찬바람을 무시하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건만 눈은 좀처럼 그칠것같지 않습니다.
눈속을 헤치며 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제주 민속촌과 민속마을에 갔습니다.
어찌나 눈이 많이오는지 춥기는하고 눈은 제대로 뜰수없고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발길을 빨리돌려 장금이를 찍은곳도 보고 주막으로 달음질쳤습니다.
따끈한 난로를 둘러싸고 앉아 파전을 안주삼아 달착지근한 술한잔을 거쳤습니다.
이번엔 사람이 살고있는 민속마을로 향했습니다.
가이드를 보는순간 연변아가씨를 연상케했습니다.
남편은 왕처럼 대우를 했다해서 왕발이 여자는 냉대를 받고 살아서 그런지 냉발이
아이들은 동발이라 부르며 귀한 아들은 좃큰놈이라해서 모두가 배곱을 쥐고 웃으며
한번씩 따라햇습니다.
제주는 육지와 다르게 아들이 결혼을 하면 바깥채를 내주고 아이를 나면 안채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특이한것은 집앞에 챙이었는데 이상하게 지팡이로 받여놓아 물어보니 바람이 많이
불때는 그 챙을 내릴수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삶의 지혜를 볼수있었지요.
민속마을로 지정된 이곳에서 오미자차를 맛보고 구입들을 하고 제주 미역들을
사서 이번엔 감귤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감귤 농장에 도착하니 우리도 모르게 함성이 나옵니다.
바글바글 달린 감귤을 보며 많이도 달렸다고하는 우리에게 올해는 귤이 흉년이라
합니다. 남들은 정신없이 따서 먹는데 물한잔만 먹으면 화장실을 가야하는 난
입맛만 다시며 귤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귤은 다른 과일처럼 그냥 손으로 따면 안된다며 귤따는법을 알려주셔서 모두
신나서 땄지요. 바다에서는 궁둥이만 안보이게하고 볼일을 본다고하지요.
그래서 저도 큰 귤밭 안쪽으로 들어가 신랑을 보초세우고 속을 비웠습니다.
그리곤 맛있게 귤을 먹었지요.
사진도 찍으며 귤을따니 금방 한바구니가 찹니다.
그리로 하나차면 10kg한박스란 소리에 욕심을 거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모두들 박스에 담고 귤을 신청들하고 있습니다. 차곡차곡담고있으니 같이간 회원
자기들은 박스에 붓고 그냥 흔들어 담았다며 샘을 냅니다.
귤을 버스에 싣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버스에서 화장실 가고싶지 않냐고 묻기에 해결했다고했더니 거기서 귤밭에 걸음주고
왔다며 광고를 해댑니다.
에고 내가 몬살오.
일행중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벽에 한라산 등반길로 우리는 귤 체험장으로
나뉘었기에 만나 점심을 먹으려하니 시간이 맞지않는다 합니다.
갈치구이와 조림 그리고 전복죽을 시켜놓고 먹는데 모두가 맛있습니다.
칼치는 어제 잡아온것을 구웠다고 합니다. 큼지막한 칼치맛이 끝내줍니다.
옆에 언니 전복죽맛을보니 어찌나 고소하던지 다른곳하곤 맛이 다릅니다.
한그릇 남는것을 가져다 여렷이 나누어 먹으며 너도나도 맛있다를 연발합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을보니 잠수함 타기엔 시간이 조금 남는다며 천지연 폭포에 가잡니다.
추워 털모자를 사다가 시간 부족으로 우린 달음질을 하며 구경을 해야만했습니다.
잠수함을 타기위해 바다로 나가는 배를타고 잠수함에 오르니 안내하는 총각
말을 어찌나 잼나게 하는지 ~~오늘은 바다속 날씨가 좋아 잘볼수있단말에 기대잔뜩
작은 고기들과함께 산호초가 너무 아름다워 여기저기서 함성소리나고 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저씨는 사람이라 보기엔 민망할정도로 작고 요상하게 보입니다.
안내총각 유리때문에 그리 보인다며 잠수함 가격에대해 말을 해줍니다.
너무 큰 단이여서 금방 잊어버렷습니다.
아름다운 산호초에 마음을 빼앗겨 올라오기 싫지만 잠수함은 우리의 마음도 모른체
수면으로 떠올랏습니다.
다시 배를타고 돌아오는길 이번엔 갈매기들이 멋지게 공연을 하고있었습니다.
새우깡을 들고 유혹해보지만 이녀석들 던져주는 새우깡에 눈이멀어 할수없이
던져주었습니다.
실은 바다속보다 갈매기들하고 노는것이 더 재미있었지만 만남의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제주 농업기술센타에 들려 한라산등반팀과 합류해 제주농업발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루의 시간이 흘러 벌써 밖은 캄캄해오고 저녁식사를 해물로 한다고했는데
저녁은 영 입밖에내기 민망할정도였습니다.
9시가 넘어 저녁먹는데 1시간전부터 제주에있는 회원한테서 숙소가 어디냐며
온다고 하기에 알려주고 숙수로 달렸습니다. 가는 날부터 몇번의 통화를 했는데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에 어찌나 미안하던지.
숙소에 도착하자 제일먼저 뛰어나갔습니다. 멀리 두님이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얼싸않았습니다.
통화하면서 기침소리에 감기걱정되어 유자차를 끓여왔다며
보온병을 손에 쥐어줍니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준 님에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날 완전 감동먹었습니다.
숙소로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다 피곤하겠다며 일찍 자리를 뜨는 두 님들 배웅하고
이번엔 밸리댄스 연습에 몰입합니다.
제주가서 다 잊어먹고오면 안된다며 꼭 연습하고 오라는 강사말에 연습단단히 시켜
오겠다고 큰소리쳤거든요.
셋이서 난리법석을 떨며 궁둥이를 이리저리 삐죽거리며 흔들어댔지요.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먹고 녹차밭으로 갔습니다. 녹차하면 보성을 생각했는데 제주에 녹차밭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우릴 놀라게했습니다.
따뜻한 녹차한잔씩 마시곤 조랑말을 타러 갔습니다.
다들 부부가 타는데 울신랑 혼자타는것이면 몰라도 고삐잡고 가는 말은 타고싶지
않다는 말에 할수없이 같이간 일행이랑 한바퀴 돌았습니다.
눈이 녹아 질척한 길을 걸어야하는 말에게 미안했습니다.
점심은 제주에 흑돼지를 먹고 제주에왔으니 경마장 경험을 한번 해보라하기에
경마장으로 향햇습니다.
경마장이야 일확천금을 누리는 사람들만 하는것인줄 알았는데 내가 경마를 할줄이야
많이하지말고 천원씩만 하라는 말에 설명듣고 신랑과 둘이 번호 두개를 찍었습니다.
"정우아빠 9자가 크게보여. 9찍어"
평소 그런것을 잘 맞이는 마눌의 말을듣고 신랑도 두숫자중 하나는 9를 찍었습니다.
번호를 찍었으면 얼른 경마권을 사라는 말에 줄을 섰지만 바로 내앞에서 시간이
다되었다며 다음것을 하라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경마장에 들어가 구경을하고있는데 말들이 눈앞에 휙 지나갑니다.
음마야. 아까워라 . 내가 찍은번호중 하나가 2등으로 들어왔습니다.
경마권도 구입못했는데 2등이면 뭐하고 1등이면 무엇하리. 얼른 들어가 다시 번호찍고
얼른 경마권을 구입해서 들어가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동안 옆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아저씨한분 어느말이 1등할것같고 제주가 과천보다 더 잘맞고부터 시작해 줄줄이
늘어놓자 같이온 아줌마 한방에 그 아저씨 보내버렸습니다.
"그렇게 잘아는 사람이 왜 한번도 돈은 못 딸꼬"
기다리던 시간도 잠시 말들과함께 기수들이 소개되고 사람들은 자기가 찍은 말이
컨디션이 좋다는둥 말이 다리가 짦아 틀렸다는둥 말도 많습니다.
그리 애태우고 있으니 경기 시간이 되었다며 말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사람들의 함성소리는 하늘을 찌를듯 커지고 말들이 골인지점인 우리앞을 지나가는데
와^^역시나 우리가 찍은 9번이 1등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일시에 쭉 빠져나가고 우리도 좋아서 함성치며 돈으로 바꾸려고 기다리는데
표정만 봐도 누가 되었는지 알수있을것 같습니다.
두장을 내밀고 돈으로 받으니 거금 4천원을 들여 1만 6천 8백원을 땄습니다.
공짜로 생긴돈에 신이나서 자랑들을 하는데 한회원은 가방을 빌려달라며 큰소리
나중에 알고보니 만원 투자해 2만 5천원을 땄다고 합니다.
부모를 따라갔던 초등학생은 학교가서 자랑할거라며 신이 나 있습니다.
경험겸 재미로 한번한것이니 미련두지 말고 배를타기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달렸습니다.
버스안에서 어디쯤 오고 있냐며. 어제만난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
정읍에서 간 회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주려고 고등어를 가지고 왔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고~~~~~~~~~~~~덕분에 어깨에 좀 힘좀 주었습니다.
차 안에서 같이간 회원 , 조여사님이 회장을 잘했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거라며 칭찬을
해주셨거든요.
2박3일동안 많은 즐거움을 준 제주도에 미련이 남지만 가족들이 기다리고있는 집을
향해 배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몇배 더 큰 배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배 안에는 레스토랑부터 시작해 노래방 나이트장 커피숍 없는것이 없습니다.
잠깐 동안 여인들 셋이 동양화 그림놀이를 하다가 이번엔 신나게 놀아보자는 회원하고
밖으로 나와 나이트장엘 들여다보니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자라잡고 있어 나중에
원망 들을까? 신랑들을 데리고 가자고했더니 웬걸 그사이 울 신랑 나이트장에서
노래방으로 확 바꿔버렸네요.
할수없이 노래방에 들어가 신나게들 노래를 하는데 하나같이 어쩜 그리도 노래를
잘하는지. 목소리 큰 울 신랑은 백점이 세번이나 나와 거금 3만냥을 돌아오는길
휴계소에서 간식을 사야만 했습니다.
목포에 도착하니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엿습니다.
차위에 있는 눈들을 치우고 정읍을 향해 질주에 질주를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두아들녀석들 일찍 자라고 했는데도 환하게 불을 켜놓은것이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나봅니다.
귤 상자를 보고 하나씩 까서 먹는 아들들을보며 즐거운 여행을 끝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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