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끝~~~~~~~~~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12-31 00:05:50
- 조회수
- 1,546
가을부터 행사로인해 다른해보다 몇배 더 바쁘게 살아온것 같습니다.
우리 봉이들 들어있는 벌통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우리는 따뜻한 방에서 자면서 저 작은 봉이들은 추운데 그냥 두었다는것이 언제나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며칠전 학원갔다 돌아와 신랑을 제촉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스크쓰고 고무장갑 끼고 겨울잠바입고 거울로 내모습을보니 겨울산 등산이라도 가는
모습입니다.
신랑은 지푸락을 기계로 잘게 잘라야한다기에 그럴필요 있냐며 그냥하자고하니
화를 냅니다.
마음 같아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따지고 싶지만
이런일 한두번 겪는것아니고 이럴때 같이 화를내면 시끄럽기만하지 아무소용없는것을
알기에 눈치보며 살살 달래듯 말을건넵니다.
"잘게썰면 일하기만 복잡하지, 벌통사이에 끼기도 사납고"
고정관념을 깨면 편할텐데 꼭 한번 했던대로 하려니 고집을 피우게되나 봅니다.
신랑도 마눌이하자는대로하면 손해보지않는것을 아는지 못이기는척
"그럼 그냥 해볼까"합니다.
벌통밑에 깔 망을들고 따라오라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먼지 펄펄나는 지푸락 가지고 다니기 사나와 큰 고무다라에 끈을끼어 끌고다니니
편합니다.
한참 일하던 신랑 "안자른것이 일하기 더 편하네" 합니다.
"마눌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니까"
지푸락 날라다주고 남는 시간엔 그동안 떨어진 낙엽들이 어찌나 많은지 빗자루루
쓸어도보고 힘들면 고무장갑 낀 손으로 모아도 봅니다.
"와 정말 많다. 1톤차로 두대는 되겠네"
벌통앞의 낙엽을 치우는 마눌을보며 신랑 울각시 정말 큰일한다며 칭찬을 합니다.
봄에는 꽃으로 우리눈을 즐겁게 해주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주어 우리를 편하게
해주던 나무들이기에 귀찮다않고 치웁니다.
그렇게 이틀하고 한줄이 남았는데 오늘아침 눈도오고 좀 늦잠좀 자려 누워있는
마눌에게 울신랑 한마디 합니다.
"빵숙아 얼른 일어나 밥먹고 한줄 마저하자"
지푸락 눈 맞았을텐데 어떻게 일을하자는건지.
밥먹고 빨리 내려오라며 명령하고 나갔습니다.
뚝빼기 깨지는소리 듣기싫어 얼른 준비하고 따라내려갔습니다.
신랑 지푸락 눈털고 들여놓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처다봅니다.
"얼른 서둘러서 합시다" 하는 마눌을 보고 울신랑 하는소리
"당신 하기싫지?"
그렇게묻는 신랑 , 일하자고 내려오긴햇지만 춥기는하고 걱정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내가보니 당신이 하기싫구만. 잔머리 굴리지말고 얼른해"하며 들어서는 마눌을보며
신랑 맘을 들켜 미안한지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월동준비 끝내고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수가 없습니다.
따뜻하게 하고있는 벌통을 내다보니 엄청 옹골 집니다.
이젠 벌들도 우리도 바람이불던 눈이오던 아무걱정없이 지낼수있게되엇으니
이것보다 더 뿌듯한것은 없겠지요.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소망이님의 댓글
새해에도 더욱더 번창하는 꿀벌집 되길 빌어요~
건강하시고 행복또한 더욱더 넘쳐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