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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다기에 > 자유게시판

허리가 아프다기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6-25 10:06:20
조회수
2,746

토요일 안 일어나는 신랑을 흔들어 깨워 빨리 제리틀 꺼내라고 보챈다.

이틀 분량을 하루에 몰았더니 양이 너무많아 부담이 간다.

"오늘 부터는 이틀로 다시 나눠서해요. 부담스러워"

동트기전에 매일 일어나던 신랑도 집에 들어와 어느정도 정리가되니 긴장이 풀리는지

두번을 깨우니 일어난다.

빨리 채취과정만 끝내고 교회에 갔다와야 하기에 최대한 서두른다.

일을 하면서도 머리속에선 오만가지 생각으로 바쁘다.

교회갔다와서 이충만하면 그런대로 쉽게 끝낼수가 있는데, 정우녀석이 허리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야할것 같다며 전화가 왔고 병원은 4시면 끝나는데, 정우는 12시 30분이

되어야 끝이나고, 1시부터는 병원 점심시간이고, 그렇다고 점심먹고 이충 끝내고가면

병원이 끝이나고 이래저래 잘 맞지를 않는다.

아침도 건너뛰고 교회가면서 신랑한테 무조건 이충판부터 찾아 놓으라하고 갔다.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와  이충판 찾아주면 내가 이충을 할테니 정우데리고

병원엘 다녀오라하니, 그냥 같이가잔다.

울 신랑 신경쓰는것은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 그 방법이 제일 무난한데 그것도 싫다하니

어쩔수없이 아들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아들 허리를 보던 선생님은 누우라하더니 뚝뚝 소리가 나도록 몸 교정에 들어간다.

물리 치료실로가니 점심 시간이 시작되었다며 찜질팩을 해주곤 1시간을 기다리란다.

어휴^^정말 큰일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일도 걱정이지만,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신랑의 성격을 아는지라 그것이 더 걱정이다.

신경쓰는일과 기다리는 일 이 두가지를 제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있는데로 머리를 가동시켜본다.

"정우야. 엄마 가서 이충해야하니 너혼자 하고 버스타고 와라"

아침까지 굶어 배는 고프고 해야할일은 있고, 그런데 병원이래야 예방주사 맞을때

와보고 처음인 아들은 싫단다.

그럼 주명이가 시내와 있으니 주명이랑 만나서 티셔츠도 사고 같이오라하니 전화를

해보라하는데,딸아이도 시간이 안 맞는단다.

할수없이 차에서 푸그닥 거리고 기다릴 신랑한테 가니 아니나 다를가 목 빠지는줄

알았다며, 일어나 앉더니 "정우는"

아직 물리치료중이며, 2시가 되어야 치료가 시작된다며 이야기해주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 시간 되기를 기다린다.

불이 들어오고 몇가지 찜질을 하곤 운동실로 가니 선생님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곤

어깨도 굽고, 목도 좋은편이 아니고, 허리가 일단 너무 약하다며 여러가지 운동을

시키며 꾸준하게 하라고 한다.

아들녀석 허리 부분이 언제나 까실까실했는데 그곳을 지적하며 색이 죽었다하기에

예전에 살짝 다쳐서 그렇다했더니, 그것이 아니고 그곳이 약해 마찰이 심해서

색이 죽은거란다.

나이먹은 나도 쉽게할수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켜보지만 아들녀석 무척 힘들어한다.

지금은 자라는 과정이라 많이 아프지 않지만, 다 성장하고나면 빨리 노화되고

통증이 심하니 운동으로 바로잡고 이겨내야 한다며 세밀하게 봐주신다.

운동이 쉬운것 같지만 한꺼번에 알려주면 금방 잊어먹는다며, 나중에 다시한번

오라며, 그땐 목 운동을 알려주시겠다고 한다.

운동 끝내고 주차장으로 가니 웬일로 시간 딱 맞춰 시동을 켜놓았다.

차에 올라타니 "당신들 참 대단하다"

무엇이 대단한가 싶어 신랑 얼굴 처다보니, 기다리다 지쳐 혼자 가려는 참이었단다.

그렇다고 아들도 마눌도 버리고 가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하자

"버스 타고 오라고"~~~

혼자 집에가도 이충도 안할거면서 진득하게 기다리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나.

집에와 있는 반찬 대충꺼내 밥먹고 찾아놓은 충판으로 이충을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심술이라냐.

부슬 부슬 내리던 비가 오면서 하늘이 캄캄해진다.

불을 켜고 문 가까이 가서 충판을 들여다보는데 잘 안보이니 자꾸 어깨에 힘이 들어가

팔이 아프다.

"정우아빠 눈 빠지겠다"

"각시 눈 빠지면 안되는데"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옆집 할머니, 안하면 되지 하시지만, 그거야 우리의 사정을

모르고 하는말씀

할수없이 아침에 생각했던대로 반만 이충하고 끝을내니 하루해가 다 가버렸다.

저녁 먹고 누우니 어깨가 어찌나 아프던지 밤새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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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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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이님의 댓글

싱싱이
작성일
글을 읽으면서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비가와도 꼭 해야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루라도 미루면 안되는일....그분야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알수 없는 일이지요.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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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비가 억수로 와도 꼭 해야하니 그때가 제일 힘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 몸으로 할수있는 일이기에 다행이지요.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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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경님의 댓글

권성경
작성일
아씨님의 투덜거림은 사랑이 듬뿍 들어있네요~ㅎㅎ 꿀벌님 나중에 나이들어 늙으면 설탕물도 못얻어드시겠다. 참...꿀벌집이니 꿀물~ㅎㅎ 더운날에 짖궂은 소리 함해봤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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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근데 아무래도 나이들면 각시가 먼저 비실비실 할것같은 예감이....
그럼 누가 잘보여야 하는지 아시겠죠?
성경님께서도 장마철 건강조심하세요 잡식성 되신것 축하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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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훗날 후비보호장치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핵심은 피해가세요. 시이소는 조금의 균형만 깨저도 점점 한쪽으로 기울게 되 있습니다. 저는 미리 겁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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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울 랑이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무지 변했지요. 먹을것 있으면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와서 주던 사람인데....에궁 내가 어쩌다 요렇게 되었담.ㅎㅎ 언제나 기분좋게 해주시는 성경님 감사하구요. 글쎄 덕수님처럼 살아야 한다니까요. 울 신랑은 뭘 믿고 저러나 모르겟어요.ㅎㅎ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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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동신님을 아끼는 벌집아씨의 지금의 마음이 먼 훗날에도 계속 될 것을 굳건히 믿고 계시겠지요. 그런 믿음을 주시는 벌집아씨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