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부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1-05 14:27:35
- 조회수
- 1,686
오늘 밸리학원 가는날
아침에 울신랑 내 속을 살짝 상하게했습니다.
"나 당신이랑 말 안해"
그리곤 학원갈 준비를 합니다.
차키를 들고 나가려니 울신랑 "잘하고 와"
치~~~
학원끝나고 동생이 큰아들 주라고 용돈 좀 보냈다고하기에 찾아서 주려고
농협에 들렸는데 핸폰이 울립니다.
서방님의 전화입니다.
"어. 왜"
"어디야"
"학원끝나고 나오는 중이야"
"빨리와"
"이쁘지도 않은 마눌보고 왜 빨리오라고 해"
"헤어진지 몇시간이나 지났는데 보고싶지"
"알았어"
그리곤 세탁소 들려 옷 드라이맡기고 가야하는데 그냥 집으로 왔더니 이모님 부부가 와있습니다
점심을 먹는데 일찍먹은 막내넘 학교 보충수업 가더니 빵을 하나 사서 왔나봅니다.
엄마 한입주고 형아 한입주니 밥을 먹던 울신랑 눈이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ㅎㅎㅎㅎㅎㅎ 웃음이 절로 납니다.
"야 김영섭 아빠 먹고싶어서 밥도 못먹고 눈 돌아가잖오"
그소리에 울 신랑 자기도 웃습니다.
조금 있으니 울 막내 좀 남겨서 밥상에 가져다 놓습니다.
울 신랑 "야 안먹어. 이것 먹으면 아빠 철없는 남자돼"
막내는 엄마덕분에 빵 많이먹게되었다며 웃습니다.
요즘 밸리를 하고부터 입맛이 살았습니다.
밥수저놓고 앉았는데 무엇인지 허전합니다.
"정우아빠. 홍시어디있어?"
"응 다용도실에"
"하나만 가져다 주라"
"밥 금방먹고 무슨 감을 먹어?"
"그런 당신은 왜 은행먹어?"
"거기가면 추운데"
"그래서?"
"아니 가져다 준다고"
잠시후 내민 감을 받으려니 감이 쪼글쪼글합니다.
울 신랑이 가져오면서 쪼옥 빨아먹은거였어요.
"싫어 나 이거 안먹어. 새것 줘"
울신랑 키득거리며 가면서 한마디 합니다.
" 완전 횡포야"
우리부부만 이리 철이 덜 든것인지 다른 분들도 이리사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소망이님의 댓글
어쩜 저리도 순수할까요^^
음..
아씨님 은근히 자랑하는것 같아요^^ㅋ
새해도 이렇게 알콩달콩 시작하니 올 한해 얼마나 좋은일 가득할까요~
대박나세요 올한해, 사랑으로^^
운영자님의 댓글
이모님 부부와계시니 전화했지~
맨날 혼자서 감하나 다먹기는 너무많다기에 좀 도와준건데....^^
두리님의 댓글
글도 참 재미있게 잘쓰시고
울 마눌좀 보라고해야겠네요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