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안되는 정읍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1-12 10:56:12
- 조회수
- 1,741
눈이 아무리 많이오는곳이라도 그렇지 벌써 며칠인가?
금요일 친구들과 20년만에 놀러가기로했는데 눈때문에 갇혀 못갔더니 친구들 날씨만
좋은데 무슨 눈이냐고 하더니 정읍지역을 지날때 다시 전화가 왔다.
"야^^다른곳은 눈 없는데 전라도만 눈이있다"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내리고있다.
다행 어제까지는 날씨가 그런대로 따뜻해 길에는 조금씩 녹았는데 어제밤엔 마음놓고
내리더니 25센치가 왔다고 뉴스에 나오지만 다른곳보다 많이오는 우리동네는 훨씬
많이왔을거다.
밤새 배란다 난간에 쌓인눈이 그정도는 넘는것 같으니
아침마다 새들의 몸부림이 보인다.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나무가지에 앉아
이쪽 저쪽 바라보는 저새들이 좀 안타깝다.
어제도 창밖을 보고있으니 떼지어 다니는 새들이 보이고 잠시후 우리집 베란다에도
새가 날아들었다. 혹시나 싶어 사람사는 집까지 날아들었나보다.
조금있으니 신랑의 너털웃음소리가 나며 급하게 카메라를 찾는다.
옆에 빈집 지붕위에 꿩이와서 다니고있단다.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고 가까이서 찍으려고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순간
때마침 꿩이 휭 날아가버렸다
" 저게 왜 날아가지? 그럼 그렇지. 사람이 와서 날아갔구나" 신랑의 말이다.
먹을것을 찾아 헤메던 꿩이 누군가 사람이 내려오자 도망을 간것이다.
"정우아빠 혹시 모르니 옥수수 베란다에 먹이로 줘봐"
신랑 옥수수 한주먹 여기저기 던져놓았다.
새들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으려는 속셈이다.
오후가되어 이사오신 이모와 이모부님이 교회에 다녀오신다며 들리셨다.
"눈구경 원없이 하시지요?" 묻는 조카말에 두분은 약속이라도 한듯 웃으신다.
"야. 교회에서도 불안해서 혼났다"
"교회에 가셨는데 왜 불안해요?"
"교회 있는동안 눈이 많이와서 집에 못오는 일이 발생할까봐 조마조마해서"
그소리에 나도 신랑도 웃을수밖에
"이모부 정읍에 살려면 운전 달인이 되어야돼요."
"정읍 사람들은 눈위에서도 운전 잘해요"
"그나저나 무슨 눈이 그치지도 않고 계속 오냐?"
"이것은 기본이에요. 22일을 하루도 빠지지않고 내린적이 있었는걸요"
그소리에 하실말씀을 잊은듯 창문을 내다보시던 이모부
"얼른 내려가자. 눈 또 몰려온다"
두분은 그렇게 집으로 가셨다.
이사오신 두분도 산속의 새들도 한없이 내리는 눈에 적응이 안돼나보다.
그나저나 오늘부터 동영상 교육이있어 받으러 가야하는데 문제다.
아무리봐도 허벅지까지 오는 장화가 아니면 해결이 안될것 같은데 차가 갈수있으려나
저녁 모임은?
댓글목록
소망이님의 댓글
근데 어제도 계속내리고 새벽에 복도 나가보니 또 금새 눈이 쌓였더라구요~
아파트 주차장 차량들 꼼짝을 안해요~
길 미끄러서 아예 못나가는 차들도 많구요~
내릴땐 멋있는데..쌓이고 나면 고통스런,,,에휴~
올해는 잘 넘어가나 싶더니 아니네요~
제가 아는분은 눈이 싫다고 다른지역으로 피신(?)^^;;을 갖지 뭐에요^^
낮 동안에 도로의 눈은 다 목아버리고 나뭇가지 눈은 좀 천천히
녹았으면 하는..ㅎㅎㅎ^^;;
그래도 하얀 풍경은 보기가 좋아서요~
누가 제 댓글 읽음 마구 웃을지도...^^;;
고생 스럽겠지만 오늘도 활기찬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두리님의 댓글
축하를 해야하는지..위로를 해야하는지..
이럴땐 방 따땃하게 해놓고 부침개 맹글어 이슬이 파티하는 제일 좋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당장 학원갔다 바로 내장산에 들어가야해요. 오늘 동영상교육중 내장산에 출사해서
직접찍어서 영상을 만들어야하는데 목숨걸고 갔다와야하니~~~이럴땐 위로를 해주셔야겠지요. 근디 우리 랑이도 지도 이슬이랑 친하질못해서 고구마로 대신해야할까봐요.
그나저나 두리님댁 전경이 넘 멋지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