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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나? > 자유게시판

임신했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9-01-20 23:41:47
조회수
1,550

이사오신 이모님때문에 가끔 재미있는 일이 생깁니다.

이모부님 할일은 많은데 매일 눈이 내리니 무지 심심하셨답니다.

어느날 새벽 두마리의 강아지를  데리고 가까운 암자에 운동도 할겸  가셨답니다.

차로 가기엔 가까운곳이지만 걸어서 가려면 한참 가야하는곳인데 눈길을 헤치고

도착해 약수좀 마시려고하니 강아지녀석들이 줄행랑은 치기에 따라가보니

 암자 입구에 고사를지냈는지 한상 거하게 차려져있는데 두마리의 멍멍이녀석들

상에있는 음식을 덥석물어  주인한테 들키면 큰일나겠다싶어  한마리는 끌고 한마리를

부르며 줄행랑은 치는데 주인의마음을 알리가 없는  이넘의 강아지 또 달려가 한입물고 오더랍니다.

추운 겨울날씨 같이간 강아니녀석들때문에  약수도 못마시고 진땀만 빼고 오셨답니다.

요즘 며칠은 화장실도 만들고 바쁘셨나 봅니다.

내일 복분자 교육이 있다고했더니 저녁에  오셨습니다.

이모님 말씀

"통닭시키면 배달오니?"

"이모 임신했어?"

60이 넘으신분한테 말도안되는 소리지요.

정읍오니 1년에 한번 먹을까말까한 자장면도 먹고싶고 별것이 다 먹고싶다며

통닭이 먹고싶어 같이 먹으려고 오셨답니다.

딱 한집만이 배달을 해주기에 전화를하니 또 주인이 바뀌었는지 전화를 받지않습니다.

할수없이 아들네 학교까지 오는 집에 전화를해서 시키곤 그곳까지가서 가져왔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날개 두개이상 못드신다는데 오늘은 꽤나 드십니다.

드시면서 이모부님께 하시는소리

"이것이 다 당신이 돈 못벌어서 그래"

울신랑 무슨뜻인지 몰라 처다봅니다.

"여자들은 돈 떨어지면 별것이 다 먹고싶은거야. "

"저번엔 갑자기 저녁먹고 돌아서는데 삼겹살이 먹고싶어 죽을뻔했다"

이모뿐 아니라 이모부님도 평소에 잘 안드시는것까지  다 드시고 싶다며 웃으십니다.

그말씀 들으니 아이들 어렸을때가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자장면이 어느때부터인지 배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에 일 끝나고 시켰는데  아이들이 그만 울상이 되어버렷습니다.

맛있는 자장면이 수제비마냥 덩어리가 되어 비벼지질 않습니다.

따뜻한 물 조금부어 비벼주었지만 결국 몇젓갈 먹곤 그후부터 다시는 자장면

시켜달라는 소리를 하지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면에 통닭집이 딱 한집있습니다. 그집은 시키면 배달을 해주는데

이름도 없는 통닭을 이름있는 통닭과 같은 값을 받습니다.

시내권에선 멀다고 배달을 해주지않으니 우리 친정엄마 하는소리가 있습니다.

"돈 있으면 뭐하냐. 먹고 싶은것도 못 사먹는데"

이모님을 보면서 내가 겪었던것을 그대로 겪는것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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